“하림 계란산업 당장 중단하라”
지난 12월 18일 서울 여의도에 울려 퍼진 산란계 농가들과 계란 유통인들의 함성이다.
집행부가 상복 차림으로 결의를 다지고 나선 이날 ‘하림성토’ 대규모집회에는 한국계란유통협회와 대한양계협회 소속 약 3천여 명의 회원이 여의도로 집결했다.
강종성 계란협회장과 이준동 양계협회장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하림은 육계계열화 시장에 뛰어들어 육계인을 노예로 전락시킨 것도 모자라 이제는 양돈과 한우시장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급기야 계란산업에까지 진출하면서 전 축산업을 통째로 삼켜버리려는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하림은)이미 수년전부터 계란산업 진출을 계획하면서 최근 국내 유수의 계란유통상인들을 앞세워 계란 유통을 시작했다. 우리 양계인들이 계란유통에 발을 붙인 이상 생산까지 확대하려는 하림의 의도를 간파하고 저지운동을 벌이려고 하자 ‘생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뿌리면서 다시 이 순간을 모면하려 하고 있다. 시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생산자들의 배후에 서서 ‘집회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조직적으로 집회를 못하도록 방해작전을 펴 왔다”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또 성명서 말미에서 “하림은 즉각 계란유통산업에서 손을 떼고 본연의 육계산업 발전에 매진해주기 바란다”며 “우리의 생존권 쟁취를 위하는 요구사항들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양계인과 계란 유통인들의 봉기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줄 것”이라고 투쟁의지를 높였다.
정부 예산 등에 업고… 대기업 승진
특히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육계산업 수직계열화 당시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 하림의 거짓말도 낫낫이 드러났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과거 상주 올품도계장을 신축할 당시 하림은 수출전용 도계장을 표방했지만, 도계장 준공 후 수출은 커녕 국내 닭고기 공급만 늘려 과잉체계로 만들고, 현재는 국내 도계장들과 내수시장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하림은 미국의 알렌푸드사를 인수할 때에도 국내 양계 산업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 약속을 했지만, 그 이듬해 HK상사라는 자회사를 통해 닭고기를 역수입하는 이중성까지 보인 것으로도 확인됐다.
또, 이날 성명서에는 농림수산식품부가 하림의 성장에 일조를 했다는 듯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 양 회장은 “정부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아 상주 올품도계장을 신축했다”며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주면서 하림을 대기업으로 키워준 정부도 자유로울 수 없기에, 지금이라도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산업을 몰락시키는 하림의 계란진출을 강력하게 저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양 단체는 이날 집회에서 ▲하림의 계란유통 진출 즉각 철회 ▲대기업 축산업 참여제한 법률 부활 ▲하림의 직영농장 일반 매각 ▲육계 사육경비 현실화 ▲계란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육용 병아리 외부시판 금지 등을 주장했다.
김영욱 기자 sbnews777@naver.com
소상공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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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띠를 동여매고, 상복 옷고름을 다잡으로 결의를 다지는 계란협회 강종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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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집회를 앞두고 잠시 생각에 잠긴 양계협회 이준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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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소상공인단체장들이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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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약 3천여 명이 넘는 농민들과 유통인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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