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동안 쪼개져 있던 소상공인 법정단체 추진주체들이 지난 달 30일 하나로 통합됐다.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추진위원회(회장 박대춘, 이하 창추위)와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회장 최승재, 이하 창준위)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단체가 하나가 돼 소상공인 법정단체의 빠른 출범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회에서의 도원결의
그 동안 양 단체는 주무기관인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으로부터 법정단체 인가를 받겠다며 쌍방간에 치열한 경합을 벌여 왔다. 지난 해 11월 이들은 각기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중기청에 소상공인 법정단체 설립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양 단체에 소속된 회원 단체들은 중기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실사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중기청은 그 실사 결과를 토대로 연말 전후에 양 단체에 대한 법정단체 인가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었다.
애초 양 단체 회장들은 지난 해 11월 27일 민주당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을)과의 회동에서 중기청의 실사결과를 토대로 인가 여부가 결정되면 그 판정결과에 승복한다는 약속을 해놓은 바 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중기청 김형영 소상공인정책국장과 중소기업중앙회 이운형 소상공인 지원단장이 배석했던 자리였다. 그리하여 양 단체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어느 한 쪽이 인가가 되면, 그 쪽으로 통합하되, 그렇지 않고 양쪽 모두 인가를 못 받을 경우 중기청에 의해 적격단체 판정을 받은 단체들이 모여 통합총회를 치러 통합에 이른다’라고 약속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김국장은 “연말까지는 어떻게든 판정을 내리겠다”고 약속했고, 이 단장도 “앞으로 양 단체 사이에서 엄격히 중립을 지키겠다”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들이 승자
이에 따라 연말 전후 있게 될 중기청의 판정을 앞두고 양측은 크게 신경전을 벌이던 터였다. 그리고 급기야 그 파열음이 가열돼 잘못하면 ‘중기청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심각한 후유증에 휩싸이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감도 점차 확산되고 있었다.
또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러다간 반쪽 만의 소상공인연합회가 될 수 있고, 그렇게 될 경우 자중지란으로 법정단체가 나와 봐야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었다.
이 와중에서 중기청이 최종적인 통합안을 제시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청은 양측에 대해 모종의 통합안을 제시했고, 양측은 중기청의 통합안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후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끝까지 통합의 고삐를 놓지 않고 통합을 추진해준 중기청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면서, “아울러 유불리를 떠나 소상공인 업계를 위해 단결을 선택해 준 양 단체장들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함께 기자회견을 마련한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 대해서도, “소관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중에서도 가장 소상공인 법정단체에 관심이 높았던 의원”이라면서, “소상공인 업계의 통합을 위해 가교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제안을 김 의원이 쾌히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과 같이 양 단체장들이 설정한 데드라인인 1월말 안에 소상공인 법정단체가 성대히 출범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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