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에 열린 규탄대회 이후 벌써 두 번째다. 특히 소상공인을 분열시키는 것도 부족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단체들을 회유까지 한 중기중앙회의 일탈 행위들이 완전히 드러난 터라,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한 참석자의 말을 빌리자면, 오히려 울부짖음에 더 가까울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중기중앙회의 직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곳곳에 숨어 뭔가를 적고 있었으며, 이들 가운데에는 휴대폰을 통해 수시로 보고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참석 단체와 단체장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더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이들과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다가섰지만, 모두가 직원이 아니라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다행이 50세 전후로 보이는 한 사람만이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중기중앙회 직원이 맞다”고 밝힌 그는, 중기중앙회가 소상공인들의 대통합을 막기 위해 분열과 회유를 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만간 중기중앙회 차원의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그럼 1차 규탄대회 직후에는 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내용을 좀 더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아니냐”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 이날 집회에는 시국 관련 집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약 30여명이 넘어 보이는 경찰들이 몸으로 직접 폴리스라인을 설치하는 등 현장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삼엄했다.
경찰의 그러한 모습을 본 한 참가자는 “경찰을 저렇게나 불렀는 것 보니까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이젠 올 때까지 왔다고 판단하는가 보네”라고 비아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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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의 연내 출범을 위해 대통합의 물꼬를 트겠다는 박대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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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하는 연대성 상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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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의 조직적인 방해로 4번의 총회를 거쳤지만, 연합회가 아직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정인대 전국지하도상가인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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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장의 회유를 직접 당했다고 증언한 권오금 한국차양산업협회장
‘김 회장 성토’ 한목소리
이날 집회에는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추진위원회(이하 창추위)에 뜻을 함께 한 각 단체장들이 연단에 잇따라 나와 중기중앙회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정인대 전국지하도상가인연합회장은 “왜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나와 이 고생을 하고 있습니까”라며 “소상공인들의 꿈과 희망이나 다름없는 소상공인연합회의 법정단체 출범을 위해 하나로 뭉쳤지만, 중기중앙회의 조직적 방해로 번번이 무산된 채 지난 2여 년 간 4차례나 창립총회만 개최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또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지원정책을 펴야 할 중기중앙회가 연합회 출범을 막는 행위들을, 최근 드러난 중앙회의 내부문건을 통해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라며 “중기중회가 왜 연합회 출범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오늘 이 자리에서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박대춘 창추위 회장은 설립 촉구 성명서를 통해 “중기중앙회는 소상공인 단체들을 빼내어 또 하나의 소상공인 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를 만들어, 이 단체의 세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비협조적인 단체들에 대해 표적감사를 실시하는 등 차마 해서는 안 될 일도 서슴지 않았다”며 “또 소상공인지원단이라는 공조직을 통해 수시로 이 단체를 지원하는 등 소상공인 분열을 조장하는 지원단으로 활용했다”라고 중기중앙회를 강하게 질타했다.
연대성 상임 부회장은 “분열조장, 회유 등 중기중앙회가 해서도 안 될 일들을 지난 2년 간 자행해왔다”며 “특히 소상공인들을 분열시키는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이며, 또 다시 이런 일들이 재발될 경우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는 더욱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오금 한국차양산업협회장도 “중소기업청은 연합회의 법정단체 출범을 위해선 양분된 두 개 단체의 통합이 우선돼야 한다”며 “중기청은 지금까지 4번이나 연석회의를 개최했지만, 외형이 줄어들 것을 두려워 한 중기중앙회의 방해로 번번이 무산됐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권 회장은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장이 약 3개월 전 차양협회 사무실로 찾아와 창준위로 합류할 것을 직접 언급하는 등 소상공인단체 간 분열을 조장하고 회유한 사실이 실제로 있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선 분열조장, 방해공작, 보복감사, 공갈협박 등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직접 겨냥한 구호들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김영욱 기자 sbnews777@naver.com
소상공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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