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도 일방적 계약, 리모델링 압박에 피해자로 전락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거대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경쟁적으로 매장을 늘리면서 동네빵집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가뜩이나 원가상승과 인력난에 밀리는 데다가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의 공세에 못견딘 동네빵집 자영제과점들이 속속 폐업을 한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은 이미 시장을 완전 장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빠리바게뜨와 뚜레쥬르다. 빠리바게뜨는 1986년 출점 이후 연평균 120개씩 점포를 늘리며 지난해 점포수 3000개를 돌파했다. 반면 자영업자들의 동네빵집 점포수는 2003년 초 전국 약 1만8000개에서 지난해 말 4000여 곳으로 크게 줄었다. 자영업자 빵집 1만4000개가 문을 닫은 지난 8년 동안 대기업 프랜차이즈인 빠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각각 3010개와 1407개로 늘어났다.
더욱이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기존 자영제과점 바로 옆에 빵집을 열거나, 건물주에게 대폭 임대료를 올리게 해 계약해지를 유도하고, 자기들의 매장을 신규개점하는 등 각종 횡포마저 자행하고 있어 그 폐해가 심각하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낸 점주들도 리모델링 압박에 시달려 4~5년만에 결국 매장을 포기하는 사례가 대부분이고, 또 동일 상권에 그것도 코앞에 바짝 붙여 동일 프랜차이즈 매장을 내줘 출혈경쟁을 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관리자 ihjung@sb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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