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간 게임의 룰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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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행태를 간단히 표현하면
완전히 저인망식 쌍끌이 행태에 다름 아니다. 이미 대기업들은 업종별로 거의 독과점이 돼 있다. 과연 국가가 제도적으로 제어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절대적인 존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국가를 좌지우지할 정도가 되지 않았나 하고 느껴질 정도다.
대기업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가
의식주를 포함해서 모든 업종에서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대기업MRO들은 종이 한 장까지도 수수료를 받고 팔아먹는 셈이다. 수십만 가지의 품목을 팔아먹으면서, 기존의 영세유통업자들 씨를 말리고 있다. 그들이 다해먹으니까, 그들을 통하지 않고는 시장이 남아나지 않고, 영세 유통업자들은 장사를 포기
해야 한다.
SSM의 영향과 대기업 MRO를 비교하면
SSM은 점포가 눈에 보이고 그에 따라 시장침투의 여파가 눈에 다 잡힌다. 반면 대기업 MRO는 전혀 소리 소문 없이 시장을 잠식해 들어온다. 하지만 파괴력은 거의 비슷하다. SSM은 한번 들어오게 되면 인근수퍼나 시장 같은 일반 소매상인들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린다.
반면 대기업 MRO의 타겟은 도매상인들이다.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막연한 존재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매출이 폭증하는 만큼 일반 도매업자들 매출은 바닥으로 뚝 떨어지게 돼 있다. 애초 영세 도매업자들의 고객이었던 기업체들 매출을 독차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SSM이나 대기업MRO로 인해 대한민국은 소매나 도매 모두 대기업 판이 돼가고 있다.
정부의 소상공인 보호의지에 대해서는
업계가 일어나고 국민들이 나서지 않으면
요지부동이다. 불통이다. 정부나 정치권이
나 다 똑 같다. SSM이 물밀듯이 들어와 전
국 곳곳에서 수퍼와 시장들을 초토화시키
고 있는데도 강 건너 불구경이다. 직업관
료들은 끄떡하면 통상마찰이네 뭐네 하며,
꼬리를 사린다.
하지만 업계가 똘똘 뭉쳐 거리로 나가고,
언론에 호소하고,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
서자, 정부나 정치권도 관심을 가져주기 시
작했다. 그렇지만 이미 대형마트가 전국에
포화상태가 돼버리고, SSM이 소상인들에
게 심각한 타격을 입힌 뒤에야 뒷북을 치
는 격이다. 대기업 MRO 문제도 마찬가지
다. 일반국민들 사이에서 이 문제는 아직
생소한 상태다. 우리가 더 노력해서 일반
국민들까지 대기업 MRO의 비겁함과 부의
대물림, 그리고 패악성을 알려야 한다. 그
전에는 정부나 정치권, 그리고 대기업들은
꿈쩍도 않는다.
국민 여론이 움직이는 정도만큼 그들은 관
심을 기울인다.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밀
어부칠 계획이다.
오는 15일 상공회의소 앞 집회의 의미는
소상공인들이 회비를 내가며 참여하고 있는 상공회의소가 동반성장위원회의 적합업종 선정 범위에 중소유통업종이 들어가는 것을 반대했다. 대기업 논리를 똑같이 내세운 것이다.
이에 항의하고, 더불어 정부 및 정치권에 더욱 전향적인 소상공인 정책을 요구할 것이다. 이번 집회는 300여명 단위의 조촐한 집회이고, 9월 집회는 10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가 되도록 온힘을 다 경주할 것이다.
이제 믿을 것은 우리자신뿐이고, 국민에게 호소하는 길 밖에 남아있지 않다. 소상공인들도 깨달아가고 있다. 누구도 우리의 밥그릇을 대신 해결해 주지 않는다고. 왜 바쁘게 일해도 먹고살기 힘든 우리가 거리로
나서는가. 대기업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우리를 자꾸 벼랑으로 떠밀고 있다.
그냥 앉아서 죽느니, 꽥 소리라도 하고 죽고자 하는 심정이다.
정부에 어떤 것을 요구하는가
대기업들 보고 사업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그들의 발목을 잡고 늘어진 적이 없다. 단 게임의 룰을 만들고 보장해 달라는 것뿐이다. 아이들의 게임에 어른이 마구잡이로 달려드는 격이 아닌가.
대기업들이 골목상권까지 다 해먹겠다고 나서면 어떻게 하나. 청계천에서 평생을 일궈놓은 거래처를 대기업 MRO가 다 뺏어가 버렸다. 자본과 앞선 경영, 고급인력, 게다가 그룹사의 물량 몰아주기와 같은 강력한 수단까지 동원하여 나서는데, 수퍼와 시장 상인, 그리고 중소유통업자들이 어떻게 견뎌나겠는가.
큰 기업은 큰 기업대로 겨냥해야 할 시장이 있고, 중소상인들은 중소상인대로 살아온 시장이 다르다. 거대한 힘을 배경으로 그룹사들만 대대손손 부를 대물림하며 살려고 하고, 반대로 소상공인들은 다 죽어나자빠지게 하는 상황만은 막아달라고하는 것이다.
대기업들에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오늘의 재벌들은 국민들의 묵인 하에 온갖 정부의 특혜를 다 받으면서 성장해 왔다. 국민 세금을 저금리로 지원 받고, 수출만이 살길이다 하면서 일반 국민은 저임금에 뼈 빠지게 일했다. 오늘의 대기업들이 세계 속의 기업이 되기까지는 국민들은 국산품 애용 운동을 벌이며 열악한 그들의 상품을 써주었다.
또한 내수경기를 희생하면서까지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 대기업들을 지원해왔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벌어놓은 돈을 천문학적인 사내유보금으로 쌓아놓기만 하고, 도리어 영세 소상공인의 밥그릇까지 차지하려고 탐욕을 부리고 있다.
앞으로 소상공인 단체는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이미 29개 단체가 가입돼 있다. 안경사, 한복, 자전거 조합까지 참여하고 있다. 모두 대기업으로부터 생존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참여하고 있다. 더욱 많은 단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도 단결하여 노동자나 농민들처럼 스스로의 권익을 채워나갈 것이다.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다. 우리는 힘을 합쳐 소비자의 힘, 유권자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잃어버린 우리의 꿈과 희망을 스스로의 힘으로 되찾겠다.
소상공인신문 ihjung8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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