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계란유통협회(회장 강종성, 이하 협회)가 지난 1월 29일 서울 용산 소재 여성단체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월례회의를 열고 현재 중소기업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협업화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 날 회의에는 전국의 지부장 및 각 지부 총무 등 협회 간부 60여명이 참석했다. 그리고 ‘계란유통업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의 국민대학교 조길종 교수(컴퓨터 시설관리협동조합 이사장)의 강의와 농축유통신문 김재민 국장의 ‘계란유통업 활로 모색’이라는 주제의 강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심각한 위기의 계란 유통업
이 날 회의에서는 계란 유통업 전반에 대한 검토가 심도깊게 이뤄졌다. 현재 중소 계란 유통업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대기업들이 전체 계란 유통 시장의 30%까지 잠식해 들어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들에 의한 계란 소매 시장 점유율은 35%에 이른다. 이들은 특히 시장지배력을 통해 가격협상력을 점차 높이고, 축산농가에 대해서도 생산원가 이하의 납품을 요구하는 등 갈수록 횡포가 심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자본력과 조직력을 앞세운 이들의 공세는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영세한 처지에 있는 계란 유통 사업자들은 이들에게 더욱 종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이 대기업 및 중견기업 급식업체를 통해 시장진출을 획책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군납 및 학교급식시장에서는 점차 등급란 사용을 권장하게 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제는 협업으로
그 결과 이 날 회의에서는 협회 회원사들을 상대로 하는 공동브랜드화 사업이 비중있게 논의됐다. 먼저 회원사들간 브랜드를 통일하고, 협회를 중심으로 하는 공동구매 사업을 펼치자는 것이다. 갈수록 대기업 브랜드가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 유통업계 또한 브랜드로 승부를 걸지 않으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중기청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상공인 협업화 사업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소상공인 협업화 지원사업은 ‘희망두레’라는 사업명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307억원을 들여 300개 협동조합, 5,000 여명의 소상공인들을 지원할 계획이며, 앞으로 5년 동안 총 2천개의 협업화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협회는 조심스럽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몇 개 정도만 시범적으로 조합화를 진행하고 그 성과와 추이를 지켜보면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서울에서 이 달 안으로 협회내 제 1호 협동조합이 결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축산 뉴스 류필선 기자
관리자 @
<저작권자 © 소상공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