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각 후보자들은 돌아가면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각자의 공약을 발표했다. 그리고 발표 후에 행사 주최측인 남상만, 오호석 상임대표로부터 정책건의서도 건네받았다. 3천여 명의 소상공인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진행된 이 행사는 누가 봐도 성대하게 치러진 성공적인 행사였다.
3명의 대선후보 캠프 ‘발칵’
하지만 행사 후 각 캠프는 발칵 뒤집혔다. 정체 불명의 행사에 후보자들이 참석하게 됐다는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캠프 수행팀도 강하게 질책을 받았고,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청 관계자도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집중추궁을 당했다. 그리고 이후 각종 포털에 속속 올려진 일부 대선 후보자 사진이 일제히 사라지게 됐다.
문제는 이 날 행사를 주최한 주최측에서 발생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상임대표로는 한국외식업중앙회 남상만 회장과 한국유흥업중앙회 오호석 회장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데 이날 배포된 팜플릿과 자료들 어디에도 오 회장이 본래 소속돼 있는 유흥업중앙회라는 단체 이름은 발견되지 않았다.
오 회장과 관련해서는 유권자시민행동 대표, 직능단체연합회 회장 등과 관련한 이력만 눈에 띄었다. 당일 행사에 참여한 다수의 소상공인들에게마저도 제대로 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던 것이다.
유난히 이번 대선 후보자들은 유흥업소 하면 경기를 불러일으킬만한 사람들만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더더욱 문제가 붉어졌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한 국회의원은 “아무리 소상공인 살리기 집회라는 취지도 좋지만, 유흥업을 하는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 있는 집회에까지 후보자를 가게 하면 어떻게 되느냐”라며 “대한민국의 내노라 하는 대선 후보자들이 결과적으로 유흥업소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격려한 꼴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개탄했다. 정이훈 기자 sbnews777@naver.com
사진=우측부터 남상만 상임대표,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전), 오호석 상임대표가 나란히 손을 잡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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