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만으로도 구매상품 결제가 가능한 ‘휴대전화 직불시스템’ 서비스가 연말부터 시행된다. 가맹점 수수료를 카드사보다 대폭 낮출 수 있는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크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전화번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만으로 통장 잔고 내에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전자 직불결제서비스를 올해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제방식은 바코드를 이용하는 방법과 자동응답전화(ARS)를 사용하는 방식 등 크게 2가지다.
바코드 방식은 고객이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아 자신의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바코드가 생성되고 이를 바코드 입력기에 읽히면 직불결제가 완료된다.
자동응답전화 방식은 먼저 고객이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고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결제시 등록된 번호로 온 전화에 비밀번호를 입력해 결제하는 것이다.
가맹점 수수료는 이 결제방식을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 전문업체에 내게 된다. 수수료율은 중소 영세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인 1.5%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직불결제여서 연체 우려가 없는 데다 카드 발급비용도 따로 들지 않는다. 더욱이 소득공제율도 신용카드(20%)보다 높은, 직불카드(3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제가능금액 상한은 조율 중이다. 금융위는 휴대폰 분실이나 해킹에 대비해 하루 최고 30만 원 선으로 보고 있지만 업체들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서비스 시행을 위한 기술을 이미 완비하고 11월에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면 곧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휴대전화 직불결제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기존 신용카드 위주의 결제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속단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 서비스는 카드를 따로 소지하지 않아도 되고 결제한도가 정해져 있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직불카드와 똑같은 개념이다. 직불제이므로 과소비를 방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직불결제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신용카드가 갖고 있는 할부나 후불 기능 및 부가서비스가 없어 결제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게 카드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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