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다미제화 기술개발 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한용흠 명장은 공방 10년, 45년의 경륜을 바탕으로 한 숙녀화 전문가다. 그는 “굳이 구분하자면, 제갑과 ‘저부’(밑창 덧대기) 기술에서 특히 자부심을 갖는다”고 했다.​

1972년에 수제화에 입문한 후, 싸롱화 등을 섭렵하며 ‘Made In Korea’의 장인정신을 올곧게 실현해왔다. 국내 수제화 유행과 기술 진화의 한 가운데에서 살아온 인물이다. ​

금강제화, ㈜쌈지, ㈜루루, ㈜지니킴, ㈜댄디 등 메이저 기업에도 몸을 담았고, 백화점 수제화 개발실장도 지냈다. ‘코오롱 디망쉬’, ‘레오’라는 수제화 개인사업도 했고, 일본 동경에서 ㈜사미우리 수제화 개발실장도 지냈다. ​

최근에도 디자이너 브랜드 제이호(JAYHO) 서울 컬렉션 슈즈, 이상봉 디자이너 서울컬렉션, 뉴욕컬렉션 슈즈 등을 제작했다. 2016년 10월엔 성동제화협회 주최 여성화 전체부분 최우수상을 받았다.​

‘장애인 신발’에도 특화​

한 명장은 특히 장애인 신발에 자신만의 ‘장인의 혼’을 투사하고 있다. 특화된 장애인 신발을 만들어내고, 무료 수선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장애인 신발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더욱 수제화 명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되겠죠.”
한 명장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편한 신발이 최고”라면서 “저는 왼발, 오른발 무지화나 짝짝이 다리를 위한 구두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한 명장의 단골 중에 연예인도 많다. 빅뱅, K-팝 스타 박지민, 성수동 신인 아이돌 GIM, 가수 송대관, 김국환 등이 그들이다. 한 명장은 집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한편, 오산대 등 대학 강의와 학원 강의를 통해 자신의 기술을 후진들에게 전하고 있다.​

“한국의 수제화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물론 자재(가죽) 등의 한계는 있습니다. 그럴수록 기술연마 못지않게 후진양성이 절실합니다.” ​

2009년부터 7년 간 국제화 아카데미 강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한 명장이 길러낸 제자는 100여 명에 달한다. 한 명장은 또 어르신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봉사에도 열심이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십수년 간 ‘아리수 공연단’을 구성, 단장을 맡아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봉사를 최근까지 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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