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 대표는 서구 선진국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정형교정’을 전문으로 한다. 인체공학을 고려, 발모양을 3D로 촬영한 후 이에 맞는 ‘골’(라스트)을 제작한다. ‘골’을 중심으로 발의 앞, 뒤 착지 지점을 계산하며, 안성맞춤의 신발을 만들어낸다. 한 사람의 발 특징에 관해 체크리스트 기법으로 다양하고 치밀한 분석을 한 후 제작하는, 지극히 과학적인 방식이다.

​김 대표의 신발 철학은 ‘발편함, 디자인’ 두 가지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정형교정’을 위한 장비를 독일에서 들여왔다.

​‘발편함’은 발바닥 전체에 고루 균형감있는 힘이 가해지고 착지되도록 하는게 핵심이다. 깔창으로 평형을 유지하는 독일식 ‘정형교정’ 방식을 적용한다. 일반인은 물론, 장애인이나 무지외반 등 기형적 발모양에 맞는 신발에도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특히 장애인 신발의 경우 몸체에 근육기능을 첨가하죠. 발등이나 발의 허리, 발목을 튼튼하게 받쳐줍니다. 장애인들이 보조기구 없이도 똑바로 걸을 수 있게 해요.”

​그뿐 아니다. “‘정형교정’을 통해 만든 신발을 신으면 수술하지 않고도 팔자걸음을 고칠 수 있고, 요족, 무지외반 등도 교정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신발산업에 독일 선진기술 접목”

​독일엔 신발 ‘정형교정’ 업체만 2,500개에 달하며, 기술도 뛰어나다. 김 대표는 그들의 선진기법이 우리 수제화 기술과 만나면 정말 환상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간절한 바람 때문에 통번역사의 길을 접고, 망설임없이 ‘수제화’에 뛰어들었다. 독일에 있을 때도 발의 ‘정형교정’에 관한 경험과 학습을 꾸준히 하며,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적 식견을 쌓았다. 독일 라이프치히 ‘정형재활전시회’에 한국 대표로 등록, 정기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본래 독일에서 통번역대학원을 마치고 국제번역사로 활동하기도 한 커리어 우먼이다. 오랫동안 독일에서 거주하며, 현지의 정서와 생활감각을 익혔다. 그러다 지난 2013년 귀국, 성수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아래 작은 매장에 둥지를 틀었다. 특히 독일에서부터 오랜 교분을 나누며 가르침을 받았던 30년 경력의 독일인 장인 ‘외발트’ 씨와 ‘OPL코리아’를 공동창업했다. “그래서 선진 ‘정형교정’ 기술을 더욱 발달시켜, 우리 신발문화에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란 게 그의 가까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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