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제 진행되고 있는 소기업소상공인회 활동상은 그러한 주장과 거리가 먼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역별 소기업소상공인회 연이어 출범

2016년 11월 22일 강원도 소기업소상공인회 출범식이 강원도 춘천시의 스카이컨벤션웨딩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 도내 소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당시 강원지역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이미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법정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가 지역별로 설립되어 있고, 이 같은 소상공인연합회를 중심으로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결집시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회가 역할이 비슷한 또 하나의 소상공인 단체를 새롭게 출범시키는 것은 소상공인들을 분열시키고 목소리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해 11월 14일에는 중앙회 주최로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전남지역 업종별 협동조합 이사장, 중소기업단체장 및 지역 중소기업인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낙연 전라남도지사 초청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는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이낙연 지사에게 직접 건의하고 실효성 있는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한데 당시 간담회에서 중앙회 측은 전남 소기업 소상공인회 활성화 자금 지원을 이 지사에게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거론된 전남 소기업소상공인회란 중앙회가 주장하는 노란우산공제 회원사간의 자조적 조직으로 설립된 조직이다. 한데 이러한 조직에 중앙회측은 자치단체의 공식적인 예산지원을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공제 회원사간 친목모임이라는 중앙회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이다.

업종별 단체가 공식적으로 참여하기도

울산지역은 노란우산공제 가입 소상공인 뿐 아닌 각 업종별 단체들이 참여하여 소기업소상공인회를 결성한 경우다. 지난해 3월 공식출범한 울산광역시 중구 소기업·소상공인회에는 지역내 13개 단체들이 참여했다.​

이 조직에 공식적인 이름을 걸고 참여한 단체는 떡류식품가공협회 울산지회, 미용사회 울산중구지회, 안경사협회 울산지부, 압착식용유업중앙회 울산지회, 외식업중앙회 울산중구지부, 화원협회 울산중구지부 등 업종별 단체들과 반구시장상인회, 중앙전통시장상인회, 학성새벽시장상인회, 성남동지하상가번영회 등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중앙회 울산지부도 이 조직에 대한 행정지원을 위해 함께 참여했다.​

그런데 이 사례는 공제조합 회원사들의 자발적 모임이라는 기간의 중앙회 주장을 무색케 하는 사례다. 이들 단체들 회원사들 전원이 노란우산 공제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양상 심각

서울지역의 경우는 양상이 더욱 심각하다. 이 지역에는 이미 지난 해 5월 중앙회가 주도하여 조직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가 설립 인가를 받았다. 그리고 서울시로부터 10억원의 예산까지 지원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 각 자치구별로 소기업소상공인회는 소상공인 리더스아카데미 교육 등 다양한 사업들을 벌이고 있다.​

반면 법정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최승재)는 아직껏 서울지역에 자체 조직을 결성하지 못하고 있다. 2015년부터 서울지역 연합회를 결성하고자 했지만, 이미 자리를 굳히고 있었던 각 자치구 별 소기업소상공인회의 협조를 받아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자치구별 소기업소상공인회와 소상공인연합회가 협력하여 서울지역 소상공인연합회를 꾸리고자 했지만, 중앙회 측에서 제동을 걸고 나왔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러한 상황에 정통한 한 소상공인 단체장은 “중앙회가 소상공인들을 지원한다면 누가 반대하겠느냐”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러한 조직과 지원이 법정조직인 소상공인연합회와 유기적인 협력하에 이뤄진다면 더없이 좋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노란우산공제 활성화와 관련해서도 현재 업계에서는 “중앙회에서 별도의 조직을 꾸려 각종 지원을 벌이기보다는 그러한 예산을 소상공인연합회에 지원함으로써, 소상공인연합회 산하 회원사들도 자연스럽게 노란우산공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아울러 가입자간 자조적 모임도 활성화시킨다면, 더욱 시너지 효과가 생기지 않겠느냐”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