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및 국회 공무원(1977~1991년) 역임, 법무부장관 표창장 수상
● 1992년부터 상권분석전문가로 활동
● 서울시 창업스쿨 담임교수 겸 지도위원
● 중소기업청 GIS상권분석시스템 평가위원 / 프랜차이즈협회 수퍼바이저자격증 시 험 출제위원
● 프랜차이즈협회 자문위원, 국가보훈처 제대군인지원센터자문위원 / 한국소상공인 컨설팅협회 자문위원
● 한국생산성본부, 중앙일보 부동산 아카데미 <상가컨설턴트 양성과정> 주임교수
● 프랜차이즈협회 <상권분석전문가과정> 전임 강사
● 건국대학교 [상가 분석사 과정] 강사
●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한국금융연수원 <은행지점장 직무능력향상과정> 강사
● 경원대 경영대학원,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 <부동산최고위과정> 강사
●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호서대 벤처전문대학원, 한국프랜차이즈교육원 <프랜차이즈 전문가과정> 강사
● 숙명여대, 경북대, 부경대, 제주대, 인제대 등 <외식산업경영컨설턴트양성과정>강사
저자 연락처: 02-815-4474 / hannuri119@hanmail.net / www.hannuri119.co.kr
처음부터 SSM 등 대규모 마트 허가제로 했어야
사람냄새 나는 창업컨설턴트. 약자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SSM 피해지역 조사전문가. 한누리연구소 박경환 소장을 만나 그가 지나온 길과 그 길에서 깨달은 바를 들어보았다. SSM 대책을 비롯해 우리 소상공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현장감 있는 목소리가 절실한 까닭이다.
박경환 소장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공무원 출신에서 창업 컨설팅 전문가로 변신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이채롭다. 21년 전인 91년 공무원을 그만 두고 새롭게 막 사회에 발을 디디려 하던 박 소장은 연속해서 두 번이나 커다랗게 사기를 맞는다. 창업 컨설팅 업체들로부터 된통 사기를 당한 것이다.
강남의 집 한 채를 1년도 안 돼 날려버리고서는 여러 번 자살을 결심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다 그는 이 분야의 판도를 바꾸는 전문가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를 되새기게 된다.
돈보다는 사람이 우선인 창업전문가로 거듭나리라는 각오였다. 지금까지도 창업 컨설팅 시장에는 창업해 주고 돈만 건지려는 업계의 관행이 만연해 있지만, 그는 이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간다.
이러한 그에게 서울시는 연속해서 SSM 피해 영향 조사를 맡기고 있다. 그의 조사방식에는 어떻게든 기존 업계의 피해를 줄이려는 고민과 진정성이 담겨 있다. SSM 탓에 피해를 입은 가게 주인들을 만나다 보면, 수십년 전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떻게 해서 조사활동에 나섰나
3년여 전, SSM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무렵 서울시는 SSM확산 사전 영향 조사에 착수했었다. 당시 서울시는 25개 구를 19개 권역으로 나누어 조사에 들어갔는데, 나도 이 때 그 중 한 권역을 맡아 조사를 진행한 게 인연이 됐다.
조사를 하면서 느낀 점은
대형마트가 처음 등장할 때는 미처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3년여 전 SSM이 막 확산될 때는 선제적으로 SSM의 허가제를 검토했어야 했다. 대형마트와는 달리 SSM은 골목 어귀까지 들어오기 때문에 파괴력이 크기 때문이다. 관계기관에 여러 번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관철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조사 과정에서 상인들에 대한 애정이 가장 중요하다. SSM 한 곳이 들어섬에 따라 피눈물을 흘리게 될, 또는 흘리고 있는 상인들의 아픔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미 SSM이 들어서 있는 지역의 피해 실태 조사를 한다고 해 보자. 대부분의 상인들은 이미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수박 겉핥기식 조사는 통용되지 않는다. 조사 대상 한 곳을 방문해서 길 경우 40-50분씩 소요하더라도 그들과의 공감대를 맞춰야 한다. 그러다 보면 실제 얼마나 매출이 줄고, 그로 인해 이익이 줄게 됐는지까지의 얘기를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인근 매장이 이미 폐업하고 없어진 경우와 같은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 체크리스트는 어떤 것인가.
먼저 공격하는 쪽이라고 할 수 있는 SSM의 파괴력 요인을 살펴본다. 그 SSM 상권입지가 주택가인가(15점), 주택가에서 일정하게 떨어져 있는가(5점)에 따라 배점이 다르고, 입점 예정 SSM의 점포규모가 150평 이상(10점)인가 100평 이하인가(6점)에 따라 배점이 달라진다. 이외에 입점 예정 SSM 지역의 인구밀도(5점), 입점 예정 SSM의 주차 보유대수(5점), 입점예정 SSM의 영업(폐점)시간대(5점), 입점예정 SSM의 판매 품목 (5점), SSM 입점 예정 업체의 배달 여부(5점)에 따라 배점이 정해진다.
또 공격받는 상인점포의 방어력 정도를 체크한다. 그 점포와 SSM 업체와의 인접 거리가 가까울수록(50m 이하-10점)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배점이 높아지고, 멀수록(500m 이상- 2점) 영향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배점이 낮아진다.
또 상인 점포의 크기도 중요하다. 그 점포의 크기가 작을수록(초소형 10평 미만- 10점) 배점이 높고, 클수록(대형 100평 이상- 2점) 배점이 낮아진다.
그에 따라 어떤 결론을 도출하는가
체크리스트 분석 결과 SSM쪽 배점 점수와 피해 점포 배점 점수 총계가 90점 이상이 나오면 ‘입점 유예’를, 70점 이상 ~ 90점 미만일 경우 ‘강도 높은 조정’을 권고하게 된다. 70점 미만일 경우에는 ‘조정’을 권고하게 된다.
SSM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
SSM의 소비자 구매행동 요인을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편리성(상권 입지/각종 편의시설 등)과 상품의 다양성(일괄구매) 그리고 저렴한 가격이다. SSM은 중대형점포로 상품이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여 차량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반경 500M 이내의 영세점포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맞서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SSM에 대항해서 수퍼 간판이나 진열대를 교체하고, 현금인출기 비치, 택배대행 등 다양한 서비스로 무장하고, 더불어 상품가격까지 싸게 하면 모든 수퍼들의 자생력이 커질 것인가? 아니라고 본다.
먼저 일괄구매가 가능해야 경쟁력이 있게 된다. 일괄구매(농수축산물까지)가 가능한지는 점포규모에 달려 있다. 최소 30평(100㎡) 이상은 되어야 농수축산물 판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하는 ‘나들가게’도 일정규모(30평) 이상 수퍼는 매출이 향상될 것이지만 중소형(30평 미만) 수퍼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30평 미만 수퍼가 80% 이상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중소형 수퍼(30평 이하)로 입지가 떨어지는 곳(골목 안 등)에 위치하는 80%에 이르는 대다수 수퍼가,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나들가게 정책도 이 부분에서는 그리 실효성을 거두고 있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먼저 입지를 정확히 파악해 내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SSM 바로 인근에 위치한 수퍼로 근본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나 SSM으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한 슈퍼의 경우를 보자. 이런 경우는 조심스럽게 업종전환을 꾀해볼 수 있다. 세심하게 상권 입지에 맞춰 업종을 전환할 경우 오히려 SSM의 집객력으로 인해 매장의 활성화가 가능해질 수 있다.
또 일정 배후세대는 확보하고 있지만 입지가 떨어지는 골목 안 수퍼의 경우, 전문 음식업이나 의류점같은 업종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음식업 중 분식점(떡볶이 등) 일부와 치킨호프 그리고 생필품과 서비스업 일부 품목은 가능할 수 있다.
관리자 ihjung@sb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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