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서비스 정신은 21C형 서비스 정신 맞는가
(사)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회장 김경배, 이하 연합회)와 그 산하단체인 한국인터넷문화컨텐츠서비스협동조합(舊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 이하 컨텐츠조합)이 중소기업중앙회 2층 대회의실 릴리홀에서 지난 달 30일 ‘PC방 소상공인 착취하는 대기업게임사 넥슨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하루 빨리 넥슨은 자사가 운영하는 자동 빌링 과금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라”라고 요구했다. 연합회는 “넥슨은 자사 시스템의 오류를 인정하고서도 아직껏 근본적 대책은 커녕 PC방 업주가 오과금 근거를 내놓으면 마지못해 보상을 해주는 위압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히고, “PC방 업주들은 빌링시스템의 오과금으로 영문도 모르는 새에 생때같은 수입금을 강탈당하고, 그를 보상받기 위해 증빙까지 해야 하는데, 이러한 넥슨의 서비스 정신은 과연 21C형 서비스 정신이 맞는가”라고 성토했다.
또 연합회는 “넥슨은 집이든 사무실이든 언제 어디서든 무료로 게임이 가능한 버전을 병행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PC방의 PC에서는 넥슨의 프리미엄 서비스 회원으로 가입해야만 그 버전이 풀리게 돼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을 많이 겪어 보지만 이같은 업체는 처음 본다‘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연합회는 넥슨의 모든 게임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하는 게임별 정량제 운영, 대형게임사들 중 유일하게 PC방에서의 판매행위 자체를 금지하고 있는 행위 등 유독 게임재벌 넥슨에서만 운영되는 잘못된 제도들을 하루빨리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그 동안 오늘의 넥슨이 있도록 넥슨의 게임을 유통시켜온 PC방과의 상생의 정신을 가져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리고 연합회는 성명서와는 별도로 공개질의서를 발표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간 대화를 위한 일정을 잡도록 넥슨 측에 요구”하고 “마땅한 회신이 없을 시 연합회 입장에서 강력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컨텐츠조합은 지난 11일 성명서를 내고 넥슨 일본법인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컨텐츠조합은 “PC방 게임 점유율 순위에서 외국계 게임을 제외하면 국내 선두 게임사간의 경쟁이 사라져 국내 중소게임사는 경쟁자체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그렇게 되면 국내 게임사들의 입지가 더 줄어들고 외국게임사에게 그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번 합병의 주요한 주체가 넥슨 일본법인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이 후 국내 게임이 일본에 완전 종속되는 게 아닌지 문제의식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컨텐츠조합은 “작금의 이들의 합병이 현재 넥슨과 마찰을 빚고 있는 PC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이훈 기자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성명서
돈벌이에 혈안이 된 넥슨의 정체를 고발한다!
소상공인들에게 재벌들은 무서운 존재다. 재벌들이 앞선 자본력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빵가게, 떡볶이집, 볼펜장사, 자전거 점포까지 하겠다고 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골목골목에서 어렵사리 살아가고 있는 PC방 업체들은 게임재벌 넥슨이 무섭다.
지난 2월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와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회장 김경배)가 공동으로 “PC방 소상공인 업종 경영상황”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PC방의 3분의1이 대형게임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금지를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게임 재벌 넥슨을 가장 악덕 기업주로 꼽고 있다.
넥슨은 자동 빌링 과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PC방 고객들이 자사 게임 제품을 이용하면, 시간 단위로 돈을 빼가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PC방들은 넥슨이 실제 사용요금보다 더 많은 돈을 빼가고 있음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보상과 시스템 보완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넥슨은 처음에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다 몇 개 PC방에서만 오류가 발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계속 오과금 사례가 이어지자 심지어 오과금 오류가 PC방 자체의 불법 프로그램 때문이거나 또는 실제는 오과금이 없는데 PC방 업주들이 우기는 것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발뺌하던 넥슨은 결국 18대 국회의 국정감사 이후부터에서야 보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사 시스템의 오류를 인정하고서도 아직껏 근본적 대책은 커녕 PC방 업주가 오과금 근거를 내놓으면 마지못해 보상을 해주는 위압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PC방 업주들은 빌링시스템의 오과금으로 영문도 모르는 새에 생때같은 수입금을 강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넥슨의 서비스 정신은 과연 21C형 서비스 정신이 맞는가.
이뿐 아니다. 넥슨은 집이든 사무실이든 언제 어디서든 무료로 게임이 가능한 버전을 병행하고 있다. 한데도 PC방의 PC에서는 그 버전이 차단되게 돼 있다. PC방이 넥슨의 프리미엄 서비스 회원으로 가입해야만 그 버전이 풀리는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을 많이 겪어 보지만 이같은 업체는 처음 본다.
그런데 넥슨의 게임을 유통시켜온 PC방이 없었다면 어떻게 현재에 이를 수 있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생과 동반성장이란 아예 떠올릴 수조차 없게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많이 있지만, 넥슨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이상한 시스템들이 많다. 넥슨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게임별 정량제 시스템을 운영한다. 불과 3-7개의 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타 게임사와는 달리 이 회사는 16개나 되는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 모든 게임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하는 게임별 정량제를 병행 운영해 PC방소상공인들의 등골을 빼먹고 있다. 다른 게임사들은 통합정량제 회원으로 가입하고 필요에 따라 그 회사의 여러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와는 달리 넥슨은 16개 모든 게임 회원으로 가입해 모든 게임 이용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넥슨은 대형게임사들 중 유일하게 PC방에서의 판매행위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자사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최종이용자에게 판매할 수 없는 형태로 PC방에 유통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명백한 불공정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우리 17,000여 PC방 소상공인 업주들과 570만 소상공인들은 생존을 걸고 탐욕스런 게임재벌과의 투쟁에 나설 것이다. 여론에 호소하고, 법과 양심에 호소한다. 그래도 하다 하다 안되면 우리는 끝내 넥슨 제품 불매 운동에 앞장설 것이다. 인기 게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고객들 앞에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국내 최대의 게임재벌의 횡포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선포한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관리자 ihjung@sb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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