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너무 높고, 대기업 프랜차이즈 대응 힘겨워
중소기업중앙회와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최근 소상공인 업종에 대한 대기업의 사업 확장과 고유가, 물가 상승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경영여건이 매우 곤란한 상황임을 공감하고, 이에 전국 소상공인단체를 대상으로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와 경영만족도, 시급히 개선해야할 정책 과제 등을 파악하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본보 지난 8호의 전체 조사결과 보도에 이어, 이번 호에는 소상공인단체 가운데 자동차 전문정비 업종, PC방 업종, 화원 업종 등 3 업종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도한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는 이번 조사 자료를 소상공인 활력회복을 위해 필요한 능동적 대처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편집자 주)
자동차 전문정비업종의 경우, 전국에서 자동차 전문정비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최근 경영상황
자동차 전문정비 업종의 소상공인 중 64.5%가 현재의 체감경기를 “매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다소 어렵다” 응답은 30.1%로 전체 응답자의 94.6%가 “어렵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체감경기에 대해 5.4%만이 “그저 그렇다”고 응답하였으며, “좋다”는 응답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1년간의 경영수지에 대해서는 “적자 상태”라는 응답이 전체의 53.8%로 가장 많았으며, “현상 유지”라는 응답이 41.9%, “흑자 상태”인 소상공인은 4.3%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소상공인들 사이의 경쟁관계에 대해서는 자동차 전문정비 업종 소상공인의 66.7%가 자신이 속한 업종이 “과잉 경쟁상태”라고 응답했고, “다소 경쟁상태”라는 소상공인은 24.7% 수준, “그저 그렇다” 응답 비율은 5.4%였으며, “경쟁이 별로 없다” 3.2%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진입 여부
대기업의 진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 소상공인의 거의 대부분인 98.9%가 자동차 전문정비 업종에 대기업의 사업진입이 “있다”고 답하였고, 대기업의 사업진입이 “없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특히 대기업 진입이 “있다”고 응답한 자동차 전문정비 업종 소상공인에 대해, 이로 인해 경영환경이 악화되었는지를 설문한 결과,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71.7%, “다소 그렇다” 28.3%로 나타나, 대기업의 사업진입으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자동차 전문 정비업의 경우에도 대기업의 소상공인 영역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대기업의 진입이 “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자동차 전문정비 업종 소상공인의 폐업/철수/파산의 증가를 체감하고 있는지를 설문한 결과, “매우 그렇다” 응답이 63.0%, “그렇다” 35.9%로 나타나, 대기업의 진입으로 인한 폐업/철수/파산 증가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보통이다”는 응답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경영 만족도
본인이 인식하는 소득계층을 묻는 질문에서는 자동차 전문정비 업종 소상공인의 77.4%는 자신을 “중산층”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빈곤층”이라는 응답은 20.4%로 나타났다. 본인을 스스로 “부유층”이라고 인식하는 소상공인은 없었으며, 자신이 “극빈층”에 속해 있다는 응답도 2.2%나 나타났다.
사업을 경영하면서 느끼는 만족도에 대해 “보통이다” 응답이 41.9%로 가장 많았으며, “대체로 높다” 36.6%, “매우 높다” 2.2%로 나타나, 자동차 전문정비 업종 소상공인 10명 중 4명 정도만이 사업을 경영하면서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로 낮다”는 응답은 14.0%, “매우 낮다” 응답은 5.4%였다. 우리사회에서 소상공인의 위상이 어떠하다고 인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매우 낮다” 응답이 50.5%로 가장 많았으며, “대체로 낮다”응답이 28.0%로, 전체 응답의 78.5%가 소상공인의 위상이 낮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이다” 응답은 20.4% 수준이었으며, “대체로 높다” 응답은 1.1%로 극히 미미했다.
이같은 인식을 반영하는 탓인지, 배우자 또는 자녀가 자신의 사업을 승계하기를 희망하는지에 대해 설문한 결과, “다소 아니다” 응답이 44.1%, “전혀 아니다” 12.9%로 나타나 소상공인의 57.0%가 가족이 사업 승계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으나, 반면, “다소 그렇다” 응답도 36.6%로 높게 나타났으며, “보통이다” 응답은 6.5%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경제현안에 대한 인식
자동차 전문정비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은 경영 활력회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로 “대기업의 소상공인 업종 진출제한” (57.0%)을 꼽았고, 다음으로 “카드수수료 인하”(22.6%), “소상공인 자금지원 확대”(9.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 최근 논의되는 소상공인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응답자의 55.4%가 “소상공인 보호조치 법제화”를 꼽았고, 다음으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행실태 점검)”(27.2%), “대기업의 이행의지” (8.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경영애로
경영 애로를 묻는 질문의 경우, 적정 인원수의 자동차정비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설문한 결과, “부족한 편” 응답 63.4%로 가장 많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매우 부족”(16.1%), “적정”(11.8%), “부족하지 않음”(7.5%), “전혀 부족하지 않음”(1.1%)의 순으로 조사되어 대부분의 자동차 전문정비업체에서 기술인력의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수수료율 체감도를 설문한 결과, “너무 높다”(72.0%), “높은 편이다”(28.0%)로 설문응답 자동차 전문 정비업체(93개) 모두 카드수수료율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카드수수료율은 평균 3.2%이나, 이들이 희망하는 카드수수료율은 평균 1.2%였다.
경영에 가장 큰 어려움을 미치는 대기업의 사업유형을 설문한 결과, “대기업 프랜차이즈(SK스피드메이트, 오토오아시스 등) 확대”(34.4%)와 “자동차 제작사 협력업체 확대”(32.3%)를 가장 많이 응답했고, 다음으로 “대형마트의 자동차 부품(타이어, 배터리 등) 판매”(18.3%)와 “보험회사 프랜차이즈(애니카, 프로미 등) 확대”(15.1%)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인식을 반영, 자동차전문정비업종이 소상공인 적합업종으로 선정되어야하는지를 설문한 결과, 93개 응답 업체 모두 소상공인 적합업종으로 선정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관리자 ihjung@sbnews.or.kr
<저작권자 © 소상공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