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영양식품이자 전국민의 단백질공급원인 계란시장은 수십 년 간 계란유통인들에 의해서 성장하여 왔으며, 현재 정부 통계상 약 1조2천억~1조4천억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계란유통업은 농장에서 물건을 실어와 소비지에서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일반적으로 부부와 종업원 소수로 장사하는 대표적인 서민 업종이다.
현재 약 3,000여 매장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정부통계상 약 75% 이상이 계란유통인들에 의해서 유통되고 있다. 이같은 서민시장 영세시장에도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대기업의 자본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 지역밀착 서민업종
한국계란유통협회(회장 강종성)는 재래시장 및 중소형 마트, 동네 요식업체, 제빵업체 등에 계란을 공급하는 자영업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단체다. 계란유통의 특수성을 살린 맞춤형 배달 및 운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이들은, 두부, 콩나물과 같은 대표적인 지역밀착형 서민업종이다.
이런 배경에서 2000년대 초중반부터 풀무원, CJ, 오뚜기등 대기업들이 OEM으로 계란을 납품받아 시장에 뛰어들어 일반소매, 식자재 등을 망라하여 계란유통업을 뿌리채 흔들고 있다. 그러다보니 영세 기존 소상인들은 같은 업자들끼리 대기업 시장 잠식으로 축소된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는 열악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계란유통업의 오늘날 현실이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의 시장잠식 규모는 전체 시장 1조 2천억 가운데 2500~3000억 이상의 규모로 커지고 있다. 갈수록 대기업의 시장잠식은 심화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신선식품 계통 브랜드화를 통한 대대적인 광고공세와 두부, 콩나물 등 여타 신선식품과의 1+1과 같은 끼워팔기 행사 , 마트 등 매대 주요지점 독점 등으로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며 영세 계란유통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계란은 20주에서 40주 정도의 젊은 암탉이 낳은 계란을 ‘등급란’ 이라고 하는데, 이는 전체 계란 공급량의 3% 정도 밖에 안된다. 대기업이 내세우는 소위 브랜드계란들은 이 등급란을 기존의 유통상인들보다 개당 7원 정도를 더 주고 독점하다시피 하여 그것을 개당 200원 정도로 더 비싸게 팔고 있다. 이에 따라 예전과 달리 비싼 가격에 등급란을 쉽게 사먹을 수 없는 서민들은 신선하고 깨끗한 계란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대기업이 가져간 전체 생산량의 3%로 인해 공급과 가격측면에서 시장교란마저 가중시키며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것이다.
시장교란과 자본횡포에 맞서
한국계란유통협회는 이같은 대기업의 일방적 시장교란과 자본횡포에 맞서, 시장의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국민들에게 신선하고도 영양가 높은 계란을 더욱 싼 값에 공급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협회는 특히 계란유통업을 중소기업 적합품목으로 지정토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서비스품목의 중소기업적합품목으로 계란을 지정하여 두부, 콩나물등과 같은 대표적인 영세서민유통업종인 계란유통산업을 지켜나가 서민경제를 보호하는 효과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계란을 싸게 공급하여 국민건강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다. 이들은 이를 위해 소상공인단체연합회등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문제해결에 힘쓰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서비스 유통업 적합업종 선정은 곧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계란유통협회는 계란유통업이 적합업종으로 선정되어야 하는 이유 및 근거를 이렇게 제시했다.
“우리 한국계란유통협회는 전국의 계란유통업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30여년의 역사를 갖고 지난 2004년 농림수산식품부 사단법인을 득한 협회로서 중소형 계란유통업을 망라한 계란유통업의 대표단체입니다. 특히 2011년부터 법제화된 축산물위생관리법상의 식용란 수집판매업의 전문특화교육기관으로서 연간 약 1500명 이상의 자영업자에게 법령 및 방역교육을 실시하는 등 업계의 이익과 발전에 주도적으로 앞장서 온 단체입니다.”
유통구조 개선 신뢰 높여
현재 계란은 유통기한을 명시하고 포장도 제대로 해야 시판이 가능하다.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축산물위생관리법을 개정해 계란 포장과 유통기한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계란 위생관리 지침을 강화한 결과다. 이에 따라 계란 포장지에는 유통기한, 생산자명, 판매자명과 판매처 소재지, 제품명, 내용량 등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또한 계란을 수집판매하려면 식용란수집판매업 영업을 관할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조치로 계란에 대한 보다 자세한 생산 유통정보가 소비자에게 공개되고, 관련영업자의 위생관리도 제고되어 식용란 안전유통관리가 크게 개선됐다. 계란유통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향상시키고자 일련의 관련법 개정에 앞장서 온 그 현장에 한국계란유통협회가 있다.
협회 강종성 회장은 “서민 품목인 계란유통업까지 진출하여 시장을 심각하게 교란하는 대기업의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영세소상공인의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 계란유통업이 반드시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대기업의 계란시장 자체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대외적인 방법과 내부결속 등을 통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다.
협회 공동브랜드도 모색
적합업종 선정과 관련해 협회의 전망과 장기적인 비전은 어떨까.
“계란품목은 전통적으로 서민들이 종사하여 판매해 온 품목입니다. 육계산업(닭고기)의 경우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하여 농가들을 계약농가, 즉 하청업체로 전락시킨 전례가 있습니다.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하여 우리 협회는 계란생산 농가들과 함께 대기업의 시장철수를 지속적으로 관철시켜 나갈 것이며,장기적으로 중소 계란유통업체를 망라한 협회자체의 공동브랜드를 출범시켜 소비자들에게 깨끗하고 저렴한 계란을 공급할 수 있도록 체제를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계란난각에 생산자명 표기가 의무화된것을 계기로 앞으로는 기업브랜드가 아닌 개인농장의 브랜드화가 진전될터인데, 이러한 유통시장환경의 변화를 담아 한국계란유통협회의 공동브랜드를 선보이고, 우리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홍보활동도 강화할 것입니다.”
협회는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합업종 선정 관련 모든 공청회와 회의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계란유통시장의 현실을 알리고 이 문제를 여론화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적합업종 지정 기필코
“대기업들이 신선식품브랜드를 앞세워 영세유통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지만, 우리 협회 회원들은 똘똘 뭉쳐 적합업종 지정을 받아낼 것입니다. 얼마나 좋은 품질의 계란을 얼마나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그동안 우리 협회를 중심으로 기존 유통인들이 근면성실로 쌓아온 기반과 맞춤형 배달등의 노하우가 있기에 우리가 반드시 불리하다고만 생각지는 않습니다. 지역상권을 기반으로 오랜 기간 소비자들과 신뢰를 구축해온 계란유통업자들이 협회를 중심으로 신뢰제고와 품질향상을 통해 대기업의 진출을 이겨내고 말겠습니다.
전인철 기자 sbnews3008@naver.com
관리자 ihjung@sb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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