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북옥외광고협회 김재영 회장

김재영 경북옥외광고협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회원들의 화합과 결속력 강화를 위해 각 지부를 순회 방문하기도 했다. 올해 연말까지 관내 19개 지부를 모두 순회 방문하겠다는 게 김재영 협회장의 얘기다. 또 지난 4월에는 지역 특성상 비바람과 태풍이 잦은 울릉도에서 안전점검을 공식적으로 처음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안전점검을 계기로, 김재영 협회장은 울릉군을 특별지부로 설립키로 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역량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관주도의 간판개선시범사업이 민관주도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수차례 피력하기도 한 김재영 협회장은 최근 행정자치부가 입법예고한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에 대해서도 “플렉스 간판을 LED채널 간판으로 바꾸더니, 이제는 디지털광고물로 바꾸려 한다”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재영 협회장을 구미에 위치한 협회 사무처에서 만나 좀 더 많은 얘기를 들어보았다.

김영욱 기자

취임 1년을 되돌아보며

지난해 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19개 지부 순회 방문이었습니다. 
취임 전 몇 해 동안 각 지역에서는 회원제명, 지부폐쇄요청 등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협회에 대한 회원들의 불신이 최고조에 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협회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19개 지부 소속 회원들의 화합과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녔습니다. 
월례회 참석 요청이 들어올때마 꼭 참석했고, 지금은 참석 요청이 없더라도 먼저 찾아갈 정도가 되었습니다. 또 지부와 지차체와의 유대관계 강화를 위해 포항시, 영천시 등 거의 모든 지자체의 담당 공무원을 만나 협조도 구했습니다. 
참 많이 돌아다닌 것 같은데, 아직 반도 못 채웠습니다. 올 연말까지 100% 순회 방문을 목표로 세웠으며, 향후에도 회원들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는 동시에 회원 개개인의 목소리에도 경청할 것입니다. 
  
울릉군 간판 안전점검

협회 설립 이래 최초로 울릉군 현지에서 간판 안점점검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안점점검에는 협회 7명, 경북도 3명이 참가했으며,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관내 간판을 대상으로 한 안전점검이 실시되었습니다. 안전점검제도가 생긴 이후, 울릉군에선 협회나 도 차원의 공식적인 안전점검이 단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취임 이후 울릉군의 안전점검 뜻을 도에 처음 전달했고, 특히 지난 2월 대구시에서 안동시로 이전한 경북도 개청식에서도 또 다시 요청했는데, 결국 도비로 이번 안전점검을 2박3일 일정으로 울릉도 현지에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협회 다이어리 제작 

협회장 취임 2년차부터는 협회의 수익사업에 대해서도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안전점검, 현수막게시대 관리 등을 통한 특별회계 수입은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지만, 회원들의 회비로 꾸려지는 일반회계 수입은 둘쑥날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반회계 수익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고심했고, 결국 올해 초부터 다이어리 제작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광주, 충청 등 타 협회의 다이어리나 협회지를 참고해 기본 편집안을 만들었고, 현재 각 지역의 광고주 섭외를 위해 해당 지역 지부장의 협조를 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고비 중 제작비와 협회 수익분을 제외한 30%를 광고주를 섭외해준 해당지부 몫으로 돌려보낼 계획입니다. 이는 협회와 지부의 안정적인 일반회계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는 11월에는 경북옥외광고협회 다이어리가 회원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민관주도 간판개선사업 필요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매년 전국적으로 20곳 이상의 지자체에서 간판개선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범사업을 10년 넘게 했으면, 이제는 정부에서도 손을 떼고 지역민과 옥외광고업계가 자율적으로 간판개선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또 지난해부턴 지역의 옥외광고업체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컨소시엄이나 협상에 의한 계약을 통한 사업추진도 권고되는 것으로 아는데, 경북에선 아직 이 방법을 통해 사업이 추진된 지자체가 하나도 없습니다. 설령 그렇게 추진된다 하더라도, 사업에 참여한 지역의 옥외광고업체들은 하도급이나 하청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사후관리 미흡 등 간판개선시범사업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제는 지역주민과 지역의 옥외광고업계가 자발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는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옥외광고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부나 지자체의 옥외광고기금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옥외광고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집행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광고물 전면 허용은 안돼

최근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입법예고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플렉스나 LED채널 제작 간판업자들은 폐업이나 전업을 해야 되는 상황에 곧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참 어이가 없는 것은, LED채널을 앞세워 간판개선시범사업을 주도하더니, 이제는 디지털광고물 전면 허용을 골자로 한 시행령 개정안으로 우리를 또 다시 사지로 내몰려 하는 것입니다. 우리 옥외광고인들은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맡은 바 직분에서 최선을 다한 죄밖에 없는데도, 정부에서 우리를 매몰차게 내치려하고 있습니다. 한국옥외광고협회중앙회를 포함한 17개 시도 협회는 우리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디지털광고물의 단계적 허용을 정부에 강하게 주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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