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유독 소상공인 업무와 인연이 많다. 2005년 12월 소상공인정책국이 만들어지기 직전, 소상공인 부서로는 유일하게 소상공인지원팀이 있었는데, 그 때 팀장으로 일했다. 그러다가 소상공인정책국이 신설되면서 상점가지원과장을 역임했다.

그리고 2009년 소상공인정책과장으로 일한 바 있고, 그 후 잠시 중견기업정책국장으로 있다가, 다시 지난 해 7월 소상공인정책국장으로 오게 된 것이다.

꼭 제가 희망한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약자인 중소기업, 그중에서도 약자인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업무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  평소 어렵고 힘들어도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저의 성향과 맞아 떨어진 것 같아 다행이다.

오늘의 소상공인정책국이 처음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그 과정을 처음부터 함께 했다는 것에 대해 아직도 큰 보람을 느낀다. 2005년 당시에는 중소기업청 내에 소상공인 관련 부서는 소상공인지원팀 이름으로 달랑 한개 팀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 팀장(과장 대우)으로 일하고 있을 때 마침 정부에서 소상공인 정책의 큰 틀을 제시하라는 주문이 있었다. 그래서 그 밑그림을 그려서 올렸더니, 돌아온 답이 소상공인정책국 신설이라는 정책으로 이어졌다.

그때 만들어진 소상공인정책국이 현재에 이르러서는 3개과 1개팀 총 43명의 구성원을 거느린 조직으로 성장했다. 당시 소상공인지원팀 팀원이 7명 정도 됐던 것과 비교하면 소상공인 정책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라고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소상공인 정책을 담당하면서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일은

2009년부터 소상공인정책과장으로 재임할 때 유통법 상생법을 개정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대형 유통업체들은 대형마트뿐 아니라 SSM(대기업이 만든 소규모 슈퍼)까지 만들어 골목 어귀까지 진출하려고 할 때였다.

이에 대한 반대여론이 비등했고, 수퍼업계 및 전통시장 업계도 쌍수를 들고 반대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안 개정의 공감대가 형성됐는데, 이를 위해 소상공인정책국에서도 관련 피해상황 및 대안 모색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 결과 관련법이 개정됐고, 이에 따라 대형 마트뿐 아니라 SSM마저도 출점을 하고자 했을 때 인근 슈퍼나 전통시장 쪽에서 사업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수 있었다. 그 후 사실상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신규 출점률이 상당부분 줄어들게 됐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상공인정책국장으로서 소상공인업계 발전을 위해 꼭 하고 싶은 일은

우선 업종 과밀화 문제가 심각하다. 선진국들에 비해 1.5배 정도로 소상공인 숫자가 많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은 ‘창업’, ‘성장’, ‘퇴로’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범 정부적 경제 정책 방향에 맞추어 소상공인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일도 적극 주력하고 있다. 특화된 분야에 탁월한 기술을 갖고 있는 소공인들, 그리고 특정 품목 판매 및 서비스에 관한 한 남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소상인들이 이제는 시야를 해외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작은 자금력과 제반 여건이 열악한 소상공인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그러한 제반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일을 같이 고민하고 있다.

지난 해 7월 국장 취임 후 3개월 만에 막후 조정을 통하여 소상공인연합회 통합을 이뤄냈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가

양측은 상호 소송까지 진행돼 있는 상황에서 앙금의 골도 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저는 양측 협상 대표 분들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었다. 오랫동안 업계를 위해 헌신해온 분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업계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인 양보와 희생을 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믿었다.

아울러 그 동안 관련 부서에서 일하면서 형성된 업계 분들과의 네트워크 및 이해도도 한몫했다. 결국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양측 지도자 분들의 상호간 적절한 양보 속에 통합을 위한 접점을 찾을 수 있었다. 대승적 차원에서 서로 양보하고, 통합에 이른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통합 이후 지난 2월 연이어 치러진 소상공인 주간행사도 첫 행사치고 비교적 잘 치러졌다는 평인데

소상공인연합회가 통합은 됐으나, 아직 내부 응집력이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행사를 치르게 됐고, 예산도 변변한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소상공인연합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모든 관계자들이 많은 고생을 한 끝에 일단 첫 기념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올해의 어려움과 문제점들을 잘 반영하여 내년도 제2기 행사는 더욱 성대하고 알차게 진행할 예정이다.

그래서 소상공인 주간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기업 주간 행사 이상으로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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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호 국장은?
“격의없이 서로 소통하는 스타일”

기술고시를 통해 지난 1994년 철도청 공무원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어렵고 힘들더라도, 의미 있고 보람 있는 길을 가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는데,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직에 발을 디디게 됐다고 한다.

평소에 팀원들과 소통하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격의없이 업무를 진행하지만,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과단성있고 빠르게 업무를 진행한다는 평이다.

국장에 취임하자마자 얼기설기 얽혀있던 소상공인연합회의 분열상을 극복하는데 일조했다. 협상단 대표들과의 월활한 소통에 주력하면서, 상호 이견을 조정하여 접점을 찾는데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 소상공인정책국이 타 부서에 비해 일이 많고, 팀원들 사기도 저하돼 있는 편이었는데, 김 국장이 오면서 민주적인 분위기하에 훨씬 부서 분위기가 밝아졌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는 퇴임을 할 때 지난 공직생활에 대해 한점의 미련도 남기지 않도록 열정을 다해 공직에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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