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가든파이브는 처음 1999년도에 25만㎡ 부지에 유통단지를 세우는 계획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런데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 복원 사업을 펼치면서 생계 터전을 잃게 된 상인들과 마찰이 생기자, 유통단지 설립계획이 돌연 변경돼 청계천 이주 상가의 성격까지 갖게 된다.
2003년 6월 이명박 서울시장은 청계천 상인 대표들과 합의를 통해 이 곳 동남권 유통단지에 이주전문상가를 건립하기로 했고, 한 달 뒤 청계천 이주단지 및 동남권 유통단지 조성계획으로 수정돼 발표됐다.
2004년도에는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SH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돼 분양까지 책임지게 됐다. 이후 2006년에 계획이 한번 더 변경돼 총면적 56만㎡로 확대되고, 그해 10월 공사에 착공해 2010년 6월 공식 개장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가든파이브가 모두 완공될 경우 총규모는 82만㎡로 당초 물류단지의 3배로 커지게 된다.
2007년 이명박 시장은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청계천 상인들과 4,200차례나 만나 이전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다며 설득 리더십을 자랑하기도 했다. 실제로 청계천 상인 6,000여 명은 이명박 당시 시장과 서울시를 믿고 가든파이브에 이주하기로 합의했다. 이 때 상인들은 점포(약 7평)당 7,000만 원의 특별분양가를 약속받았다.
하지만 2008년 11월 가든파이브가 완공돼 뚜껑을 열어보니 평균 분양가는 2억 가까이로 치솟아 있었다. 상인들로서는 쉽게 감당할 수 없는 고액이었다. 이로 인해 소상인들의 입주가 저조하고, 따라서 상권도 잘 형성되지 않았다.
2009년말까지 실제로 영업을 하는 점포는 전체 점포수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8,300여 점포 중 7,200여 점포가 비어 있는 상태였다. 그러다보니 정식 오픈도 몇 차례 미뤄져 완공 1년 7개월만인 2010년 6월에야 정식으로 문을 연다. 먼저 입점한 상인들은 영업다운 영업도 못하고 너나없이 빚만 잔뜩 지게 된다.
2009년 3월에 민간 전문가를 자임한 유민근 사장을 새로 영입했고, 유 사장은 취임 6개월만에 가든파이브 상권 활성화기획단을 꾸린다. 기획단은 가든 파이브 정식 오픈 두 달 뒤인 2010년 8월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다.
핵심은 키 테넌트(key tenant, 핵심매장 - 소비자를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대형매장) 유치였다. 활성화기획단이 주축이 되어 2010년 6월 이랜드 계열 NC백화점이 10년 임대 계약을 체결하였고, ‘툴(Tool)관’ 지하 1층에는 대형 할인마트의 선두주자인 이마트가 3만3000㎡ 규모로 입점했다. 지난 3월에는 의류전문매장 ‘엔터6’까지 입점완료했다.
정이훈 기자 sbnews777@naver.com
관리자 ihjung@sbnews.or.kr
<저작권자 © 소상공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