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아갈 대책 세워 주오”
청계천 이주 상인들, 3년 째 고통의 세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쇼핑문화특구를 표방하며 2006년 10월에 착공하여 총사업비 1조 3천억원을 들여 2008년 말 준공된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garden5)는 ‘고객의 오감(五感)을 만족시킨다는 복합생활공간’이란 뜻으로 쇼핑 공간인 라이프(LIFE)동, 아파트형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웍스(WORKS)동, 공구상가인 툴(TOOL)동, 그리고 물류단지 및 활성화단지 등 총 5개의 특성화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든파이브는 오는 6월이면 개장 2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이 곳은 화려하고도 웅장한 외관과 달리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든파이브는 당초 대규모 쇼핑몰이 아닌 서울시의 동남권 물류단지로 계획된 곳이다. 그런데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 복원 사업을 펼치면서 생계 터전을 잃게 된 상인들과 마찰이 생기자, 물류단지 계획이 돌연 변경돼 청계천 이주 상가의 성격까지 갖게 된다.
그 후 2007년 이명박 시장은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청계천 상인들과 4,200차례나 만나 이전 문제를 원만히 해결했다며 설득 리더십을 자랑하기도 했다. 실제로 청계천 상인 6,000여 명은 이명박 당시 시장과 서울시를 믿고 가든파이브에 이주하기로 합의했다. 상인들은 점포(약 7평)당 7,000만 원의 특별분양가를 약속받았다.
하지만 2008년 11월 가든파이브가 완공돼 뚜껑을 열어보니 평균 분양가는 2억 가까이 치솟아 있었다. 이로 인해 소상인들의 입주가 저조하고, 따라서 상권도 잘 형성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정식 오픈도 몇 차례 미뤄져 완공 1년 7개월만인 2010년 6월에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먼저 입점한 상인들은 영업다운 영업도 못하고 너나없이 빚만 잔뜩 지게 된다. 서울시의회 최조웅 의원(민주)은 “SH공사는 현재 가든파이브가 상가 계약률 82%, 입점률 75%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공실점포와 임대점포를 제외하고 실제로 분양된 점포는 4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소상공인신문은 ‘가든 파이브를 살릴 길 없나’는 주제하에 특집기사를 마련했다.
정이훈 기자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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