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자재로 오래갈 수 있는 간판 제작"

<나는 광고인이다>

윤찬호 부평지부장

인천옥외광고협회의 윤찬호 부평지부장(대한종합광고 대표)은 학창시절에 제주도에 여행갈 비용을 모으려고 한 달 동안 광고업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었는지 건설사와 광고사를 거쳐 1993년에 대한종합광고를 개업했고, 그 사이에 일찌감치 고향인 전주를 떠나 부평에 정착했다.

소비자들의 신뢰 얻어

대한종합광고는 주력이 간판이고 그다음이 현수막인데 윤찬호 대표가 약속을 잘 지키고 스스로 한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23년간 별다른 굴곡 없이 업체를 운영해 오고 있다.

윤찬호 대표가 그동안 만난 고객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 검단에 공구상가를 지은 회장님인데 첫 번째 공구상가를 지었을 때도 대한종합광고의 간판을 했고, 요번에 오덕프라자라는 빌딩을 지었을 때도 윤찬호 대표에게 간판 일을 맡겼다.

원래는 그 회장님이 여러 광고사의 대표들을 만나서 요구 사항을 얘기했는데 제대로 알아들은 사람이 없어서 다른 분 소개로 윤찬호 대표와 만나게 되었다.
그때 윤찬호 대표가 회장님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고 답변하는 내용이 신뢰를 주어 검단 공구상가의 간판을 제작하고 설치하게 되었다.
그분은 지금도 변함없이 다른 고객을 소개해 주고 있고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종합광고는 그 밖에도 인천성모병원 장례식장의 외부와 내부 사인물, 국제성모병원의 내부 사인물, 부평지하철공사, 부평경찰서 등의 사인물 작업을 했다.

“1,700만 원 떼인 적도 있다”

윤찬호 대표가 대한종합광고를 운영하면서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은 웨딩업체들한테 공사비용을 떼인 것이다. 일부 웨딩업체들은 금방 돈을 줄 것처럼 구두계약을 해서 일을 시키고, 일이 진행되면 돈을 안 주고 질질 끌다가 결국에는 부도가 났다. 그렇게 해서 웨딩업체 세 곳으로부터 돈을 떼였는데 가장 많이 받지 못한 금액은 1,700만 원이다.

“웨딩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는 않아요. 돈 많은 사람들도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자기 돈 없이 남의 돈 갖고 해요. 자금 압박 등으로 부도가 났죠. 아무래도 다른 업종보다는 웨딩 쪽을 불신하는 계기가 되었죠. 앞으로는 웨딩 쪽 일을 할 때에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며 건너는 것처럼 가려고 해요.”

“최상의 자재만을 써야 한다”

윤찬호 대표는 간판을 제작할 때 최상의 자재만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싼 게 비지떡이라고 처음에는 비용이 적게 들었는데 자꾸 AS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비자들한테 간판을 할 때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해놓아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해준다.

“남들과 같은 시간을 들여 간판을 만들었는데 예술성이라든지 내부에 있는 자재로 인해서 저희 것이 더 빛나고 오래갈 수 있는 간판들을 제작하고 싶어요. 가격 갖고 따지고 비교하는 분의 일은 지양하는 편이죠. 왜냐하면 나를 믿고 계약하는 분들을 속이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해주는데 자꾸 저렴한 것만 따지면 나까지 같이 저렴하게 해야 되고 싼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 그런 부분은 되도록 배척하려는 식으로 작업하죠.”

윤찬호 대표의 말에서 소비자들한테 하루아침에 인정을 받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심이 통하기를 바라는 그의 뚝심을 엿볼 수 있다.

“디자인이 우선 되어야 한다”

대한종합광고는 디자인을 하는 직원이 두 명 있다. 남들보다 디자인에서 앞서가고 싶고, 각 업체에 맞게 디자인을 해주고 싶어서이다.

윤찬호 대표는 디자인이 우선 되어야 나머지 일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소비자하고 처음 만나서 대화할 때 좋아하는 색깔 등을 알아보면서 그 사람의 마음에 드는 간판이 어떤 건지를 그려내려고 고심을 한다.

부동산 간판도 옆집에 빨간 간판이 있느냐 노란 간판이 있느냐에 따라서 간판 색깔도 달라지고, 고객의 취향과 요구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진다.

“저한테 일을 주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에 들게 디자인을 준비해야 일을 안 놓친다고 생각해요.” 윤 대표의 얘기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려면 디자인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처남 일이 잘된 것에 자부심을 느껴

윤찬호 대표가 옥외광고업을 하면서 특별히 자부심을 느낄 만한 게 있다면 처남과 관련된 일이다. 처남이 윤찬호 대표 때문에 옥외광고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어서 지금 평창에서 하고 있는데 자수성가했고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만나면 항상 저한테 고마워해요. 그런 부분들이 떳떳하고 자부심이 있죠.”
윤찬호 대표는 처남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고생하는 걸 보고 이거 한번 같이 해보자고 권했다. 처남은 6개월가량 윤찬호 대표 밑에서 일을 배우고 평창에 내려가서 개업을 했다.

부평지부를 더욱 튼튼하게 이끌어

윤찬호 대표는 부평에서 개업하기 전에 지금의 노윤태 인천협회장 밑에서 한동안 광고를 배웠다. 1991년에 노윤태 회장을 알게 되어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기술도 배웠고, 특히 사람을 대하는 진실한 태도와 사람을 포용하고 아우르는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

사람을 통한 직접경험과 책을 통한 간접경험에서 배운 바대로 진심과 진솔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윤찬호 대표는 5년째 부평지부장을 맡고 있다. 부평지부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할 때 13개 회원사를 모집하여 삼산체육관과 열우물체육관 등을 함께 꾸몄다. 당시에 회원들이 초두비용을 같이 투자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떼어 바다낚시도 하면서 단합도 되고 지부도 더욱 튼튼해졌다.

윤찬호 대표는 지부장으로서 객관성을 갖고 대다수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움직이면서 별 잡음이 없는 지부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임기가 1년 남았는데 앞으로는 회원을 늘리는 데 힘을 쓰려고 한다.

고광석 기자 webmaster@n21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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