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판매업계가 배출한 탁월한 지도자

소상공인연합회 김임용 수석 부회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700만 소상공인 업계를 대변하는 대형 법정단체의 리더로 부상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가스 판매업계의 영역을 넘어 전체 소상공인업계의 지도자로 발돋움하는 데는 그리 많은 세월이 걸리지 않았다. 그 만큼 그에 대한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만나고 보니 그는 가스 판매업계가 배출해낸 탁월한 지도자였다.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이하 중앙회) 회장 임기 4년여 기간에 수많은 성과를 쌓아 온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김임용 수석 부회장은 경북 영덕 출신이다. 고등학교까지 고향에서 다니다가 서울로 올라와 자수성가했다. 이런 저런 사업을 해오던 김 부회장은 88년 35세 때 처음 LPG 가스 판매업에 뛰어들었다.
직원 4명과 열심히 배달을 다녔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날 배달은 쉽지 않았다. 한번은 차에 깔려 죽을뻔한 사고도 당하고, 또 가스용기에 찍혀 발가락이 부러지는 부상도 입는 등 사고를 여러 번 당했다. 그러던 그가 업계에서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있었다.
그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곳이 은평구였는데, 당시에 이 곳에만 총 40여개의 업체가 가스판매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작은 시장에서 무한 경쟁이 일다 보니 소비자들의 민원이 많았고, 차츰 도시가스가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는 중이었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게 된 일이 이 업체들을 하나로 묶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우여곡절 끝에 그 많던 업체들이 통폐합되어 10개 이하의 업체로 줄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일종의 조합 형태로 묶여 상호 공생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됐다.
서울 지역 협회장이 되어
이 일이 있은 후 김 부회장은 점차 서울 지역 업체들의 구심점으로 부각되게 되었고, 회원들 사이에 서울협회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게 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김 부회장이 서울협회내의 개혁의 흐름을 타고 서울협회장에 당선되게 된다.
이후 서울협회는 김 부회장의 리더쉽 속에 빠르게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된다. 가장 고질적인 문제였던 파벌 문제가 해소됐고, 그 와중에서 협회 재정 고갈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이러한 서울협회의 개혁 과정은 곧 전국적으로 주목을 끌게 됐다. 중앙회는 서울협회보다 훨씬 더 곪아있었다. 그 어떤 중앙회장도 제대로 임기를 지속하질 못하던 상황이었다. 조직은 큰 조직이지만 너무 이완돼 있었고, 연합회 구심점이 약했다.
두명에 불과했던 직원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 상태도 열악했다. 특히 업계는 정부 당국의 잘못된 정책으로 된서리를 맞게 될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정부는 LPG용기 연한제를 실시해 어려운 업계를 더욱 어렵게 하려 했던 것이다.
LPG용기 연한제란 제조 후 26년이 지난 LPG 용기를 자동 폐기시키고자 하는 제도였다. 이렇게 되면 당시 전국 업계는 한꺼번에 총 4,500여 억원의 생돈이 들어가야 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는 전국의 회원사들이 김 부회장의 리더쉽을 강력히 원하게 됐다. 그리하여 김 부회장이 중앙회장으로 추대된 게 지난 2012년이었다.

--------------------------------------------------------------------------------------------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 회장이 되어
가스업계에 온 몸 바칠 각오로…
적합업종 지정, 공인검사기관 지정, 공동구매 사업 등 수없는 성과

김임용 회장이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이하 중앙회) 회장이 된 후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던 가스용기 연한제는 곧 바로 정상화돼 정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 연합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의 결과였다. 이후 김 회장은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
우선 LPG 판매 소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것을 들 수 있다. 일선의 LPG 판매사업자들에게 가스를 도매로 공급해 온 대기업 계열의 LPG 충전사업자들이 소매까지 뛰어들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중앙회는 동반성장위에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하여 끝내 13년 2월 가스 소매업 분야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도록 했다.
아울러 재임기간에 LPG판매 사업자들로 하여금 매달 거래상황기록부를 중앙회에 보고하도록 법을 바꾼 것도 특기할만한 성과다. 이를 통해 전국의 사업자들은 회원이든 비회원이든 막론하고 일정하게 중앙회를 통해 거래상황을 보고하게 됐다. 또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가스 판매업자에 대한 안전 검사를 벌이는 공인검사기관으로 중앙회가 지정된 것도 괄목할만한 성과로 볼 수 있다. 올해부터 실시되는 이같은 사업을 통해 중앙회의 수수료 수입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아울러 업계에서의 중앙회 위상 또한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김 회장은 기존에 시행해 오던 중앙회 공제 사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그래서 예수금이 기존 8-9억원 규모에서 현재 약 15억원 규모로 커졌다. 지역협회로 돌아갈 수수료 수준을 대폭 상향함으로써 지역 협회의 협력을 이끌어낸 게 주효했다. 이외에도 가맹점 수수료가 2.04%에서 1.5%로 인하된 점, 경북협회, 광주협회 창립으로 전국 협회가 일원화된 점, LPG 자재 공동구매 사업 개시, LPG용기 운반차량 등록제 간소화 등이 해결됐다.

--------------------------------------------------------------------------------------------
가스중앙회 최대의 과제
LPG 저장탱크 보급사업권, 가스판매업계로
“힘없는 가스 판매업자를 살려야”

현재 정부는 LPG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을 실시하려 하고 있다. 군(群)단위, 마을 단위, 또는 사회복지시설 단위로 LPG 배관망을 설치한 다음 LPG 가스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도시가스 비용 이상으로 저렴하게 LPG 가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가스판매업계 입장에서는 이같은 사업의 주체를 어떻게 세우느냐가 핵심 관건이다. 그 연장선에서 김 회장은 LPG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권을 우선적으로 기존 LPG 용기 공급자에게 돌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재산권 및 생존권 보장차원에서 이러한 조치는 필수불가결하며, 이같은 사업권이 충전사업자들에게 돌아간다면 그것은 골목의 대다수 힘없는 가스 판매업자들을 아예 죽음으로 내모는 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이 사업의 물꼬를 제대로 트는 것을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이야말로 과도기에 놓인 가스판매업계의 생사가 달려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이장우 기자

관리자  @

<저작권자 © 소상공인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