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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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회가 새롭게 젊어지고 있다. 창업주들은 일선에서 물러나고, 혈기 왕성한 2세들이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경남지회 회원사 가운데 동양체인(대표 김두태)을 제외한 4개 회원사 모두가 젊은 피로 수혈을 끝마친 상태다. 이번 세대교체는 오랜 기간 부산경남지회를 이끌었던 김두태 전 지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올 1월 1일자로 지회장을 맡게 된 최문영 현대유통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회장이란 중책을 맡게 됐는데,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소통과 화합을 위해 거의 매주 무조건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는 사이, 5개 회원사 대표들은 오랫동안 가슴에 담아두었던 속내를 하나둘씩 풀어내기 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5개 회원사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화합이라는 측면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숙제가 도출되었나요
거래처와의 미수(외상거래) 문제가 가장 먼저 도마에 올랐습니다. 공급처 확대를 위해 미수를 까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과도한 미수가 오히려 우리의 목을 옥죄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던 것입니다. 또 이를 노리고 반짝 장사를 하거나 가게를 통째로 매매해버리고 도망가는 나쁜 슈퍼 점주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고요. 이로 인해, 회원사로 있던 한 체인본부가 결국 회사를 넘기는 안타까운 일이 얼마 전에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에 5개 체인본부 대표들은 미수 관리를 보다 철저히 관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다른 지역에 있는 지회와의 교류도 확대하기 시작했습니다. 5월 초에는 대구경북지회 회원사 대표들을 만나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도 했습니다. 또 부산에 있는 서원유통, 근대화체인 등의 실무자와도 만나 상도의에 어긋나는 거래처 관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지역 체인본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이런 교류를 더욱 더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투명한 거래처 확보를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되나요
체인본부가 함께 살아남기 위해선 최소한 시도 경계선은 넘지 말아야 합니다. 한 때 시도 경계를 넘나들면서 거래선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영업들이 모두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체인본부들도 깨우치기 시작했습니다. 서원유통으로 인수된 생필체인도 오는 6월 중에 사무실을 부산에서 양산으로 옮기는 등 중형마트 위주로 거래처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그래서 서원유통 관계자를 직접 만나, 기존 거래처는 어쩔 수 없지만 부산을 제외한 경남 지역의 기점포나 신규점포에 대해선 영업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 관계자도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우리에게 전달했습니다.
-최근 수도권 위주로 시범사업에 들어간 이마트 에브리데이와의 공동물류, 생큐25 편의점 사업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지
먼저 체인본부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여러모로 힘을 쏟고 있는 권영길 이사장님 이하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두 사업 모두 체인본부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선 꼭 필요한 사업들입니다. 다만 지방과 수도권의 물류 상황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경남 지역에는 이마트 보다 홈플러스가 좀 더 원활한 물류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시범사업의 결과와 물류시스템 문제 등을 면밀히 검토해 이 지역에 맞는 최적의 공동구매와 편의점 사업을 진행시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부산경남지회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지
이 지역의 터줏대감이나 다름없는 김두태 전 지회장, 그리고 저를 포함한 4개 회원사 대표들이 신구조화를 이뤄가면서 이 지역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계획입니다. 젊고 새로운 것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옛 것에서 배워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는 온고지신의 뜻처럼 신구조화를 통해 전국 최고의 지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상공인신문
김영욱 기자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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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이 몰고 온 새바람
부산경남지회는 최문영 지회장이 대표로 있는 현대유통을 비롯해, 동양체인(대표 김두태), 경남슈퍼체인(대표 정강호), 영남생협체인(대표 박수진), 진주체인(대표 정창휴) 등 모두 5개 체인본부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지회를 이끌었던 김두태 전 지회장은 반평생을 유통과 함께 살아온 외골수로서 이 지역에선 그를 모르는 이가 없다. 지회장 재임 시절에는 상도의를 철저히 지키는 강직한 성품으로 지회를 이끌었으며, 특히 투명한 거래선 관리를 위해 남다른 관심을 쏟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강호 경남슈퍼체인 대표는 약 350여 개의 가맹점을 하나로 묶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대표의 합류 이후 경남슈퍼체인의 공산품 취급율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박수진 영남생협체인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현대건설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건축전공의 엘리트 출신이다. 박 대표는 부친의 요청으로 합류한 이후 체인본부의 체질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그는 경남 지역에선 최초로 김해지점을 오픈하는 등 체인본부의 체질과 시스템 개선에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정창휴 진주체인 대표는 진주체인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최문영 지회장 겸 현대유통 대표는 창업자인 형님의 요청으로 대표직을 수락했으며, 해병대 출신답게 ‘하면 된다’라는 강인한 군인정신으로 현대유통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부산경남지회의 5개 회원사 대표들은 온고지신의 뜻을 함께 되새기며, 신구조화란 틀 속에서 새로운 활력소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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