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희망센터가 큰 역할
“전북지역은 아시다시피 농업기반이 강합니다. 이러한 지역특성상 2월말 마감한 예비협업체 신청건수의 상당 부분이 1차산업 종사자들의 협업체가 강세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지요.”
총 117건의 예비협업체신청접수가 쇄도해 전북지역이 전국 소상공인 분포율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 3.6%에 비해 많은 신청건수를 기록했다. 접수건수로 보면 전국의 총 1,477건 가운데 8.1%에 달한다. 4월 한 달 간의 엄정한 평가를 거쳐 선정될 예비 협업체 수는 대략 43개 정도가 목표다. 후보 협업체 7곳까지 합하면 총 50개 예비업체가 선정될 것이라고 김태호 지역본부장은 전망했다.[표참조]
“김완주 도지사의 적극적인 관심에 따라 다른 지역에 비해 협동조합에 대한 호응도가 뜨겁운 게 이 지역의 현실입니다.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신청 건수가 많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특히 도청 산하기관인 전북경제통상진흥원(원장 장길호)이 나서 적극적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홍보를 전개했고 특히 통상진흥원 내 소상공인희망센터가 큰 역할을 하고 있지요.”
김 본부장은 전북지역의 협동조합 설립열기가 이번 협업체 접수로 이어지며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상대 정부보조금정책은 처음
김 본부장은 이번 중기청의 소상공인 협업체 지원사업에 대해 정부의 소상공인 을 상대로 하는 보조금 지원정책의 시발점이라는 점에 큰 의의를 두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정부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였던 소상공인의 문제가 비로소 국가 정책의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의미에서 이번 협업화 지원정책이 갖는 시대적 의미도 크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평가작업 및 선정 작업은 고도의 객관성과 성공 가능성 및 사업의 진정성 등을 담보해내는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 봅니다. 어려운 지역 여건상 지역적 안배도 검토했지만 철저하게 사업성 및 우수한 사업 아이템 등에 무게를 두고 선정하도록 결론을 냈습니다.”
지역본부 산하에는 총 5곳의 지원센터가 있다. 전주센터의 경우 인근 완주군에서 진안군까지 아울러 총 68건의 예비협업체가 신청을 하여 가장 많은 신청건수를 보이고 있다. 익산센터가 19곳, 정읍센터와 남원센터가 각각 11곳, 군산센터가 8곳으로 나타났다.
1차산업중심 생산자조합이 우세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1차산업이 강한 지역적 특징상 생산자협동조합이 많이 설립될 공산이 커 건강한 소비자협동조합과의 직거래 사업 등의 필요성이 특히 요구되는 게 전북지역의 현실이라고 김본부장은 강조했다.
익산의 쥬얼리산업단지, 정읍의 복분자, 순창의 고추장, 남원의 목기 공예품, 무주의 다양한 산나물, 진안의 인삼 등이 지역 특산물로서 협동 생산의 가능성이 높은 품목들이라고 김본부장은 말했다.
12년간의 교사생활과 다년간의 교육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김본부장은 특히 소상공인들의 경영개선교육 및 자영업컨설팅사업에 남다른 애착과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5명이 배정된 협업화컨설턴트들의 역량과 이경성 운영지원팀장 및 선명옥 팀원의 협조가 더해지는 조화속에 김 본부장의 전북지역 협업화 사업의 성공적인 출항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흥근 기자 sbnews777@naver.com
전북지역 소상공인, “포화상태” 업체수 10만에 종사자 35만여 명
유입인구 줄고 업체는 증가 … 갈수록 어려워
전라북도의 소상공인실태는 한 마디로 포화상태다. 업체수는 대략 10만 정도이며 여기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의 수는 대략 35만여를 헤아린다. 농업기반이 강한 지역 특성상 갈수록 줄어드는 유입인구도 문제지만 자연감소하는 농업인구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사업기반이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게 이 지역의 현실이다.
이같은 지역여건을 반영하듯 취재차 찾은 4월 첫날 전주소상공인지원센터는 2/4분기 정책자금을 신청하기 위한 소상공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그만큼 녹녹치 않은 현실을 대변하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소상공인 관련기관에서는 이번 협업화사업을 계기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협동조합을 통한 변신을 적극 돕고 나섰다. 협동조합운동의 근본 목적은 안전한 고용과 꾸준한 부의 창출이다. 양극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 1차 산업 중심의 전북지역이 소상공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동조합운동에 기대는 것은 매우 현명한 대안으로 보인다. 타지역 소비자협동조합과의 연대가 필수적이고 이 지역의 협동조합을 이끄는 지도자 및 해당 공무원들의 이 분야에 대한 깊이있는 정보력과 관심은 앞으로의 꾸준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전국적으로 다양한 소비자협동조합 운동이 진행되고 있어 장차 설립될 전북지역 많은 생산자협동조합들의 숨통을 틔우는 데 크게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설립을 마친 완주한우협동조합의 경우 300여명의 한우농가가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출자금 규모도 만만치 않아 장차 한우의 안정된 유통망 구축 및 소비자 직거래 사업, 사료의 공동구매 등 비용절감 사업 등을 공동으로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가격 폭락과 같은 재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생산자 간 협동화는 필연이다. 결국 지역 내 안정된 생산 시스템과 이를 통한 안정된 매출이야말로 소상공인들의 2차적 어려움을 막는 지름길일 것이기 때문이다.
오흥근 기자 sbnews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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