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회 회장으로 1년을 지낸 소감에 대해 박의수 회장은 “기존 지역 조합 이사장이나 간부활동을 할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라고 토로했다. 먼저 전국화된 조직의 특성상 목소리가 단일화되기 힘들다. 어떤 결론이 나왔다 해도 지역마다 평가가 제각각이어서 어느 장단에 연합회 사업 방향을 맞춰야 할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정부 및 국회와의 관계 설정도 쉽지 않다. 정부 입장 다르고, 국회마저도 여야의 입장이 다르다. 그 와중에서 적절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공통분모를 합의안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삼성 르노 등과의 협상 진척
그 와중에서 지난 1년 동안 박 회장은 몇 가지 성과를 냈다고 자부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몇 가지 진전을 이끌어냈다. 그 동안 자동차 제조사들 중 대표적으로 삼성 르노는 신차를 개발하고 난 후의 정비 정보를 일반 정비업체와 공유하지 않으려 했다.
이로 인해 신차 구입 고객은 가까운 정비업체에서 수리를 못하고 멀리 있는 직영업체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박 회장은 삼성 르노와의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이런 문제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했다.
또 자동차 정비 대기업 프랜차이즈인 SK 스피드메이트, GS 오토오아시스, 한국타이어 티스테이션, 금호타이어 타이어프로와 협력관계도 구축했다. 박의수 회장은 지난 해 6월 14일 이들 4개사와 간담회의를 통해 “직영점 및 가맹점의 조합가입”, “시장 확대 중지”, “카포스 제품 공동 사용”, “각종 이벤트 행사 중지” 등을 요구했다.
박 회장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본사 또는 지역 사업소별로 진행되던 각종 이벤트 행사가 18,000여 회원사와 대기업 프랜차이즈 사이에 가장 큰 갈등 요인이므로 이를 전면적으로 중지해 줄 것을 강조하였으며, 대기업 프랜차이즈에서는 본사 차원에서 철저한 관리감독을 실시하여 지역별로 진행되는 이벤트 행사도 전면 중지하겠다고 화답하였다.
취임 1년 차는 쉽지 않아
아울러 대형마트의 배터리 판매 제한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힘썼다. 박 회장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지정폐기물 관련 제품은 자동차 소유자 등에게 아무런 제한 없이 판매하고 있어 폐배터리 등 지정폐기물이 불법 방치·처리되고 있다”며 “이는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한편 조합원 업체의 주요한 매출 감소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 회장은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문제점의 해결을 호소했고, 김의원은 관련 법안인 “폐기물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발의해 놓은 상태다. 돌이켜 보면 경기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했을 때에도 첫 1년간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니나 다를까 연합회장 1년차도 힘들게 지났다. 하지만 이제 면밀히 연합회라고 하는 조직과 연합회장 업무의 특성을 오롯이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그 와중에서 연합회장 1년 동안은 연합회 내부 화합을 가장 최우선적으로 다져왔다”고 말하고, “그를 바탕으로 이제부터는 공약 사항 실천을 위해 속도감을 높여가겠다”라고 말했다.
정이훈 기자 sbnews777@naver.com
박의수 회장은 누구
박의수 회장은 충북 충주에서 부농의 집안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중학교 2년때 일찍이 아버님을 여의고, 군 제대 후 바로 직업전선에 뛰어든다. 1년여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나와서 자동차 폐차장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친지로부터 사업자금 2백여 만원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87년 성남에서 중고 자동차 부품업으로 출발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89년 자동차정비사업조합에 가입하고, 성남 지회 사무국장, 성남지회장을 거쳐, 06년부터 경기조합 이사장을 두 번 역임했다.
경기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혁혁한 성과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애초 경기조합은 연임이사장을 내기가 가뭄에 콩나듯 전례가 드물었다. 그만큼 반목이 심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취임 후, 분과 위원장 체제를 뿌리내리게 하면서 조합의 응집력을 크게 높였다. 재임기간 동안 회원 수를 크게 배가시켰고, 카포스 공인제품 구매량 전국 1위, 봉사활동 및 무상점검 서비스 전국 1위를 연거푸 차지했다.
이에 따라 경기 조합은 3년마다 실시되는 전국 조합 평가에서 3년 간격으로 내리 2번이나 최우수 조합으로 꼽히게 됐다. 그 과정에서 박 이사장은 경기 조합에서는 드물게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다 11년 12월 연합회 회장에 피선됐다.
***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현재 정비업계 또한 대기업들의 시장잠식을 막는 게 최대의 과제다. 이를 위해 동반성장위원회 차원의 적합업종 지정을 이끌어내고자 하고 있다. 만일 차량 정비 분야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 대기업 프랜차이즈 확장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된다.
또 관급 정비물량을 연합회 차원에서 유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관급차량을 대규모로 보유한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들은 차량관리의 효율성 및 예산 절감을 위하여 보유 차량에 대한 소모품 교환, 고장수리, 사고수리 등을 외부업체에 일괄 위탁 관리하는 추세다.
최근 경찰청은 전국 213개 관서에서 보유한 경찰차량의 정비업무를 2013. 1. 23일부터 12. 31일까지 애니카랜드에 위탁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국방부, 지식경제부(우정사업본부) 등 의 기관도 줄줄이 위탁관리 계약 체결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연합회는 이같은 정비 용역 계약을 유치해 회원사들의 매출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박의수 회장은 지난 해 11월 열린 소상공인 대회에서 대통령이 수여하는 산업 포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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