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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나들가게에 들어서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물품 중 하나가 포스이다. 계산대 위에 그린듯이 언제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눈여겨보면 대부분의 포스에 밸크리텍이라는 제조사 로고가 붙여져 있다. 밸크리텍은 총 1만여 대의 나들가게 포스 중 6,867대(68.7%)의 포스를 공급했으니, 10대 중 7대는 밸크리텍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나들가게 사업 첫 해 밸크리텍 포스의 점유율은 보잘 것 없었다. 이 기간에 공급된 제품 중 밸크리텍 제품은 2,302대 중 912대로 39.6%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1년에는 3,023대 중 2,343대를 공급해 점유율이 77.5%로 치솟았고, 2012년에는 4,700대 중 3,612대를 공급해 76.8%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이같은 나들가게 사업을 주관한 소상공인진흥원 관계자는 “100% 나들가게 점주들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다”라고 말하고, “점주들의 결정 과정에 진흥원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오로지 밸크리텍의 제품력과 마케팅력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 밸크리텍 포스, 왜 인기있었나
나들가게 점주들 사이에 뜰 수 있었던 밸크리텍의 강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밸크리텍 제품의 제품력과 AS 서비스 때문이었다. 점주들은 포스를 사용하면서 그리 대단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첫 번째는 잔 고장이 없어야 한다. 장사하는데 자꾸 자꾸 고장이 나면 그 만큼 성질나는 일이 없다. 두 번째는 만의 하나 고장이 났을 때 바로바로 AS가 가능해야 한다. 손님이 계속밀려오는데, AS마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것처럼 속터지는 일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내구성과 AS 서비스 면에서 밸크리텍은 세 곳의 타 경쟁사들에 비해 단연 앞서 있었다.
밸크리텍은 철저하게 기술력으로 승부를 거는 업체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2002년 국내 POS업체 중 가장 최초이자 유일하게 POS 전문 기업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리고 2011년 포스업체 최초로 한국서비스품질우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아울러 지난 해 12월엔 미국 ANAB ICR 인증원으로부터 업계 최초로 ISO 9001 인증까지 획득했다.
이 인증은 제품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제품의 품질을 일정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과 고객만족을 위해 지속적인 개선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평가하는 국제적인 인증이다. 제품의 질이 따르지 않으면 결코 인증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또 이 회사는 나들가게 사업에 맞춰 A/S업무와 고객의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하여 약 2억원 이상을 투자하여 콜센터를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그리고 전국의 서비스망을 강화하여 AS에 대해 즉각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고장도 잘 나지 않고, 또 고장이 났다 하면 바로바로 대응해 주는 밸크리텍 시스템이 나들가게 점주들 사이에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밸크리텍, 어떤 회사
이 회사를 방문했을 때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가 이 회사의 경영이념이다. 이 회사의 경영이념은 ‘社私不二, 家私不二, 社家不二 ’이다. ‘개인과 회사는 둘이 아니고, 가정과 개인은 둘이 아니며, 회사와 가정은 둘이 아니다’ 라는 참으로 모호하고 어려운 뜻이다. 그런데 이 회사는 이같이 난해한 이념을 말뿐 아니라 실제 실천하고 있는 보기 드문 회사이다.
먼저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직원 자녀의 학비를 50%까지 보조하고 있고, 직원 본인과 배우자 및 자녀의 질병에 대하여 회사가 일정액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수준의 섬세한 복지 제도는 작은 중소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제도이다.
이외에 매월 각 부서 회식비를 지원하고, 상, 하반기 팀별 혹은 부문별 야유회를 지원하며, 개인 어학비용과 하계 휴가비를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경영이념을 뿌리내리기 위해 세심하게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직원을 제1 고객으로 떠받들어야 만이 비로소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완성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확실하게 포스 분야 하이브랜드 부문 점유율 1위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 협동조합 시대의 포스는
앞으로 5년간 중소기업청은 2천여 개의 협업화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평균 한 개 조합에 15곳의 소상공인이 참여한다면, 약 3만여 사업체가 직접적인 지원 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각 점포들간 협업 수준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으로 포스는 매우 핵심적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보여진다.
각 점포간 매출 정보를 공유해 공동 영업 전략을 구상할 수 있고, 포스를 통해 재고 상황을 파악해 공동구매를 원활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전국 단위 협업체가 나온다면 포스는 더더욱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상호간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공흥택 대표이사는 “의류면 의류, 자동차 튀김집이면 튀김집, 세탁소면 세탁소의 포스를 따로따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의류점의 경우 먼지가 기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가 돼야 하며, 튀김집의 경우는 열과 기름기로부터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세탁소의 경우는 40℃가 넘는 온도와 먼지 속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밸크리텍은 앞선 기술력으로 어떤 업종이든 맞춤형 기기를 선보일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대대적인 협업화 시대에 과연 밸크리텍이 또 다시 고객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게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정이훈 기자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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