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법적단체 통해 소상공인들 잘 사는 사회 되길

“신선도 면에서는 중소 유통업체들이 매일매일 산지에서 공급하는 계란이 더욱 신선하다”

한국계란유통협회 박창록 운영위원장은 87년부터 계란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다. 처음 지인의 도움을 받아 업계에 들어선 후 25년째 계란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어렵사리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박 위원장은 갈수록 대기업의 횡포가 심해져 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등급란보다는 신선도가 중요

박 위원장은 달걀은 등급란이 좋은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등급이 아니라 신선도라고 강조했다. 등급란이라는 것은 20~40주 된 젊은 닭이 낳은 달걀이다. 이런 달걀들을 대기업이 가져다 등급란이라며 폭리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신선도 면에서는 중소 유통업체들이 매일매일 산지에서 공급하는 계란이 더욱 신선하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CJ, 풀무원 등 식품 대기업들은 앞선 브랜드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형마트 뿐 아니라, 중소형마트 및 일반 식자재 시장까지 장악해 가고 있어서 중소 유통인들의 판매망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와중에서 박 위원장은 본인 사업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상황이지만, 12년째 협회 일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협회 일을 하면서 애로사항을 많이 겪었다. 협회의 힘이 부족해 일을 시원스럽게 해 나가지 못할 때, 회원들은 ‘협회가 해주는 것이 뭐가 있냐’는 비판을 해 오기도 한다.

박 위원장은 “힘이 없으면 키워야 하고, 우리를 대표하는 단체가 없으면 어떻게 합니까”라면서 “유통시장에서 경매가 없는 곳이 계란입니다. 그만큼 협회가 생산자 단체와 계란 가격을 놓고 힘겨운 협상을 하는 마당에 협회가 일을 할 수 있도록 회원들이 힘을 모아줘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십시일반으로 기금 조성도

박 위원장은 “협회는 이번에 300여 명의 열성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출연해 발전기금을 만들었다”며 “조직도 재정비하고 작지만 강한 조직을 만들어서 대기업과의 경쟁에도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정부에 건의할 일이 있을 때에도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박 위원장은 ‘소상공인연합회’의 법적단체화에 관심을 나타내며, 법적 소상공인단체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함께 잘사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그와 함께 계란 유통업 적합업종 지정도 연말 안에 꼭 이뤄지길 바란다“라는 바램을 나타냈다.이덕성 기자 sbnew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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