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자전거 사업 규탄
자전거 조합, “5천여 자전거 점포 다 죽는다”
조합원들 지난달 14일 LS타워서 규탄대회
지난 14일 오전 11시 한국자전거판매업협동조합(인보식 이사장, 이하 자전거 조합) 조합원들과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회장 김경배, 이하 소상공인연합회)회원단체들이 안양 LS타워 앞에서 ‘LS 자전거 사업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자전거 조합 100여 명의 조합원들과 소상공인연합회의 다수의 단체장들이 참여했다. 이 날 행사에서 자전거 조합 인보식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2010년 4월 LS그룹이 자전거 소매점 사업을 시작한 이후, 우리 소매상들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라고 밝히고, “이후 2010년 4월 16일 집회를 시작으로 자전거조합은 LS그룹에 대항해 왔다‘라고 경과를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 LS그룹은 이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지난 2월 9일 ‘LS 그룹이 중소 자영업자와의 상생 및 동반성장을 위해 자전거 소매업을 중단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LS그룹 구자열 회장은 지난 달 2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전거는 빵집과 다르다. 빵은 사서 먹는 순간 끝이지만 자전거는 5년, 10년 동안 판매자가 유지.보수해줘야 한다. 자전거사업 모델을 만드는게 우리의 희망’라고 말하며, 아직도 자전거 점포 사업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인 이사장은 “대기업 회장의 취미놀이에 우리는 떼죽음을 당할 수 있다”라고 밝히고, “우리는 LS그룹이 자전거소매점에서 철수할 때 까지 끝까지 대항할 것이며 600만 소상공인들과 더불어 LS제품 불매 운동까지 불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날 대회에 다수의 소상공인단체장들과 함께 참여한 소상공인연합회 김경배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의 대기업은 그냥 대기업이 된 게 아니다. 자그마한 구멍가게에서 출발해 오늘의 대기업이 된 것이다. 오늘 여기까지 올 때에는 온 국민이 이들을 밀어줬고,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가 이들을 지원해줬기 때문이다”라고 밝히고, “그렇다면 이제 대기업으로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실컷 대기업이 되더니, 되려 기름때 절은 우리 자전거포까지 직접 해 먹겠다고 나서면 어떻게 하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그는 “LS 그룹 구 회장이 자전거 마니아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아름답게 취미생활을 즐기면 되지, 그 취미 하나 때문에 전국의 자전거포가 사라진다면, 그 건 취미가 아니라 취미를 내세운 살인행위이며, 시장을 빼앗아버리는 약탈행위다”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리고 “LS 그룹은 즉시 자전거 점포 사업을 중단하고 대기업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하고, “그래서 우리 자전거포도 살고, 대기업도 살고, 대기업이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LS 그룹에 대한 단호한 투쟁의지를 결의하는 의미에서 인 이사장의 삭발식이 진행됐고, LS 그룹 관계자에게 투쟁 결의문을 전달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그리고 끝으로 LS표 자전거를 부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정이훈 기자 sbnews777@naver.com
LS그룹의 자전거 사업과 피해상황
자전거업계, 장난삼아 던진돌에 죽는 개구리 꼴
현재 국내 자전거 소매 점포는 약 2,500개로 시장규모는 2,000~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LS그룹 구자열 회장은 자전거 마니아다. 일주일에 두번은 서울 논현동 집에서 안양시 엘에스타워까지 자전거로 출근한다. 2009년에는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직도 맡았다.
2007년 프로스펙스로 유명한 국제상사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엘에스네트웍스는 자전거 등 스포츠 유통사업의 매출을 현재의 3000억원대에서 2015년 1조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회사의 자전거 브랜드 바이클로는 목동, 부산, 일산, 안양, 용산 등지에 14호점까지 직영점포를 늘려놓은 상태이며, 매출은 75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리점 인근의 기존 자전거 점포는 이미 타격이 매우 크다.
송파 오금동에서 17년째 자전거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조병록 씨는 최근 매출이 크게 줄었다라고 하소연했다. 바이클로 잠실롯데점이 2.5km 전방에 들어섰고, 1.8km 전방 임마누엘 교회 부근에도 동일 회사 대리점이 들어섰다. “이들이 개점한 후 1년도 안되어 매출이 30% 남짓 줄었는데, 이 후 타격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벌들이 취미삼아 사업을 벌인다지만, 우리는 장난으로 던진 돌에 맞아 죽는 개구리 꼴”이라며 울분을 삼켰다.
현재 LS 그룹은 계열사만 20여 개, 연매출은 1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계열사인 LS네트웍스 한 곳만 해도 프로스펙스, 몽벨을 비롯한 아웃도어 브랜드 사업을 주종목으로 하여 연 3,582억여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 이사장은 “이러한 회사가 어떻게 영세한 자전거 점포 사업까지 한다고 나설 수 있느냐. 수십년 동안 자전거 시장을 키워온 우리 영세업자들로부터 하루 아침에 시장을 빼앗아 기존 점포들을 몰살시키겠다는 저의가 아니고 무엇이냐”라고 항의했다.
인보식 이사장은 “바이클로는 직영점인 만큼 대부분의 매장에서 억대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업은 수억원이 껌값일 수 있겠지만 바이클로 인근 지역의 자전거 상인들은 매출 감소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투 쟁 결 의 문
LS그룹은 앞으로 일어날 중소영세 자영업자들의 줄도산과 어마어마한 피해에 대한 보상과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다.
2월 9일 각 언론사에 LS그룹은 자전거 소매점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LS그룹의 구자열회장은 2월26일 조선일보 기사에서 “자전거 소매상에서는 자기네 점포에서 제품을 사지 않았다고 수리해 주지 않거나 잠깐 손 보면 될 것을 통째로 바꾸라는 식으로 영업하는 곳이 꽤 있다”며 전국의 자전거 소매상인들을 도둑놈 취급하며 모욕적인 언사를 남발하며 소매점을 접겠다고 발표한 내용과는 다른 의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국의 자전거 중소 영세 상인들은 우리의 요구인 “자전거 직영점 100% 철수”가 수용될 때까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결하여 다음과 같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 다 음 -
1. LS 그룹의 LS 네트웍스의 자전거 소매점을 포기할 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1. 중소기업청의 LS 네트웍스의 자전거 대형 매장의 영업정지 권고를 결정할 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1. 위와 같은 우리의 요구가 전면 수용 안 될 때는 LS 제품 불매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여 나갈 것을 결의한다.
2012년 3월14일
한국자전거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 인보식
영세 자전거 점포들의 투쟁 과정
2007.2LS네트웍스 프로스펙스 인수
2010.4.15 LS그룹의 ‘바이클로 잠원점’ 오픈
2010.4.16 LS그룹 대형자전거매장 입점 저지 규탄대회
2011.6.10 소상공인생존권 수호를 위한 집회
2011.8.29 중소서민경제를 위한 국민대토론회
2011.11.16 제6회 전국소상공인대회
2011.2.6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인
이사장이 LS그룹의 자전거 사업 문제제기,
이후 언론에 잇따라 기사화됨
2011.2.9 LS네트웍스 관계자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회장과 사전교감이 있었던 내용이다”라며, “LS
그룹이 중소 자영업자와의 상생 및 동반성장을
위해 ‘자전거 소매업’을 중단하겠다”라고 밝혀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2011.2.25 구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자전거는
빵집과 다르다. 빵은 사서 먹는 순간 끝이지만
자전거는 5년, 10년 동안 판매자가 유지쪾보수해
줘야 한다. 자전거사업 모델을 만드는게 우리의
희망”이라고 밝힘으로써 여전히 LS 그룹의 자전거
수리점 사업은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됨.
관리자 ihjung@sb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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