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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지난 11월 13일 세종시 지역 중소상인과의 사업조정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세종점’ 개점(開店)을 강행했다. 정부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 절차에 착수했다.
홈플러스 세종점은 당초 11월 6일 정부세종청사 바로 옆인 세종시 어진동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2만6890㎡)로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지역 상인들과 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일주일만에 개점을 강행한 것.
홈플러스의 일방적 개점을 반대해 온 세종시서남부슈퍼마켓사업협동조합(이사장 정성철) 측은 “13만5,000명에 불과한 세종시에 대형마트가 잇따라 출점하면 우리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는다”며 인구규모에 따라 대형마트 개점을 제한하는 ‘총량제’ 조례 제정을 지자체와 정부에 요구해왔다. 조합측은 또 홈플러스 측에 대해서는 ▲주변 식당을 상대로 한 대용량 식자재 영업 자제 ▲영업시간 제한 및 일요일 의무휴업 준수 ▲일정 금액 이하 배달 금지 등을 요구해왔다. 세종시 전통시장연합회도 “홈플러스가 소상공인과 정부의 상생노력을 짓밟으면서까지 자신들의 잇속만 챙긴다”며 개점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개점이 미뤄지면서 협력업체와 임대점주의 손실이 커지는 데다 세종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해 불가피하게 문을 열었다”면서 “정부 중재에 따라 상생 협의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지난 10월 30일 홈플러스 측에 사업개시 일시정지를 권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가 세종점의 개점을 강행함에 따라, 이번에는 사업개시 일시정지 ‘이행명령’을 내리기로 하고, 이까지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5천만원) 등의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지금까지 4차례의 개별면담 및 자율조정회의 등을 개최하며, 원만한 합의가 도출되기 이전까지 세종점의 개점을 연기하여 줄 것을 공식 협조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이를 외면하고 물품 반입, 직원채용 등 사업개시 움직임을 보이자, 중기청은 지난 10월 30일 홈플러스에 사업개시 일시정지를 권고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11월 24일로 예정된 사업조정심의회 개최를 불과 10여일 남긴 시점에 중소기업청의 권고를 무시하고 개점을 강행한 것이다.
중기청은 “올 한해 동안 권고한 총 42건의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 가운데 유독 홈플러스만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특히, 홈플러스는 지난 2012년 2월에도 고양터미널점 사업조정시 중소기업청의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무시하고 개점을 강행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3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하위를 기록한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은 취임 1년 6개월 만에 4번이나 국정감사 증인 출석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상생을 외면한 막무가내 식 개점을 강행해, 지탄을 받아왔다.
소상공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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