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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위원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와 사회연대은행(이사장 김성수)은 지난 4월 23일 저소득·저신용 취약계층의 창업 및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는 취약계층 자립지원기금 15억원을 출연하고 사회연대은행은 저소득·저신용 취약계층 및 영세자영업자 자립지원과 관련된 제반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와 사회연대은행이 추진하는 취약계층 자립지원사업은 ▲창업 및 경영개선 자금지원 ▲재무설계교육 및 부채상담 ▲복지시설 지원 등이다.
이 가운데 ‘창업 및 경영개선 지원사업’은 최저생계비 기준 200%이하(4인 가족 기준 월소득 326만원 이내)의 소득계층 중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창업자금이나 경영개선자금을 지원하고 경영컨설팅 등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 ‘재무설계교육 및 부채상담’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재무환경 개선 및 인생목표 설계를 돕는 재무교육을 실시하고 개인 부채상담을 통해 부채현황을 재점검하고 창업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사전에 방지하는 사업이다.
‘복지시설 지원사업’은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복지시설이나 비영리단체를 지원함으로써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 김근수 위원장은 이번 협약과 관련 “단순 창업지원에서 벗어나 재무설계 및 부채상담 지원을 통해 가정의 재무환경을 개선하고 사업의 방해요인들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영세자영업자의 사업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신용카드사회공헌위 도움받아 자립했어요”
부산 한식당 ‘청마루’와 서울 미용실 ‘하이보스’의 경우
인충실 씨(52. 여)는 부산 연산동에서 ‘청마루’라는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3월에 가게를 열었으니, 외식업이 일 년을 넘기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란 생각같이 쉽지 않은 우리 현실에서 인 씨는 그나마 창업 산고를 잘 이겨낸 셈이다.
사실 인 씨는 2006년 사회연대은행 지원으로 중국음식점 창업하여 성공적으로 자립하였으나 뜻밖의 폐암선고를 받고는 가게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던 아픈 과거가 있다.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으고, 예서 멈출 순 없다는 의지로 병마와 맞섰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웬만큼 건강을 되찾자 다시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남은 돈 다 털어 2010년 한식집을 재창업한다. 하지만 역시 자금이 문제였다. 결국 2012년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 후원으로 창업자금 2,000만원 지원받았다. 이 돈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생명줄이다.
현재 인 씨 부부는 가게 윗층 조그만 살림집에 거주하며 부부가 함께 주방과 홀 등 가게일을 돌보고 있다.
월평균 매출 약 2000만원(순이익 약 300만원). 정갈한 맛, 세련된 고객 서비스로 꾸준히 매출이 발생했다. 현재는 입지 한계상 유동고객에 의한 매출보다는 입소문으로 고객 및 매출 확보에 주력하는 편이다. 충성고객 위주의 안정된 수익 창출 구조다. 하지만 요즘 들어 원가 상승으로 마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매출 향상 방안 모색 중이긴 하다.
인 씨도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와 사회연대은행의 고마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2013년 5월 자신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첫희망열매 나눔’에 참여했다.
최근 지역 방송 프로그램에 맛집으로 소개된 후 명성 및 인지도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인 씨는 자랑한다.서울 종로 효자동에서 ‘하이보스’라는 남성전문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보련 씨(46)는 창업 1년 여만에 이제는 어엿한 이웃돕기 수호천사로 거듭났다.
현재 하루 매출은 대략 30만원대. 직원 한 사람과, 일요일과 공휴일을 뺀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 김 씨의 경우는 처음에는 서울복지재단의 희망플러스 통장제도를 통해 창업의 꿈을 키웠다. 3년 만기 통장에 매월 최고 20만원까지 저축을 하면 서울복지재단에서 그 저축 비용에 맞추어 통장에 돈을 불입해주는 것이다.
김 씨는 그렇게 해서 3년여 간 돈을 모아갈 무렵이었던 2011년 10월경, 사회연대은행을 만난다. 서울복지재단에서 위탁한 창업교육 사업을 사회연대은행에서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 씨는 창업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다니던 미용실도 그만 뒀다. 교육을 수료한 후 사회연대은행으로부터 무담보로 2천만원의 사업자금을 3%의 저리로 대출받게 된다. 이 돈은 사회연대은행이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로부터 기부받은 돈으로 조성된 것이었다.
그는 은행의 사업 컨설턴트팀의 도움을 받아 업종선정, 입지 분석, 매장 인테리어, 매장 운영방법 등을 순차적으로 전수받았다. 창업에 성공한 그는 현재 대출금의 원리금 이외에도 매월 3만원씩을 은행에 기금으로 내고 있다. 사회연대은행의 ‘첫열매희망사업’에 적극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받은 만큼 저도 뭔가 돌려줘야죠.” 김 씨의 성공 꿈은 날마다 영글어간다.
신용카드사회공헌위와 사회연대은행의 동행
2012년부터 22명에 4억 2,500만원 지원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는 2012년부터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신용카드 업계는 사회 공헌활동을 위해 지난 2011년 4월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기프트카드 소멸잔액과 카드 소멸포인트(20%)를 재원으로 총 20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후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금융소외자 소액금융 지원사업(신용카드사랑론), 영세 소상공인 자녀를 대상으로 한 학자금 지원사업, 구세군 디지털자선냄비 지원사업, 저소득층 자녀대상의 경제·금융교육 캠프시설 건립 및 운영사업, 장애인 자활시설 건립·개보수 지원사업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회공헌위는 2012년 5월, 10억원의 기금을 사회연대은행에 맡기는 협약을 맺었다. 이후 사회연대은행은 이 기금을 활용해 지금까지 소상공인 창업을 원하는 22명에게 4억 2천 5백만원을 지원했다.
이들은 모두 일반 저소득층이거나, 신용상의 이유로 불이익을 당했던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자, 신용회복중이거나 개인회생 중인 사람들이다.
자금을 지원받은 업체들은 나눔을 통해 동료 소상공인들을 위한 긴급자금조성에도 참여하고 있어 성공적인 나눔의 선순환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사회연대은행은 저소득 빈곤층의 실질적인 경제적·심리적 자활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마이크로크레딧 기관으로서 2003년부터 정부부처, 기업,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저소득층, 자활공동체, 사회적기업 등 1600여개 업체에 340여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왔다.
‘첫희망나눔열매’ 사업이란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와 사회연대은행을 통해 창업지원을 받은 이들은 그 고마움을 되돌려주는 일에도 동참하고 있다. 사회연대은행의 ‘첫희망나눔열매’ 프로그램에 동참함으로써 보은을 하는 것이다. 이들은 매달 첫 매출 가운데 3만~5만원을 기부, 이 기금으로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다.
이 기금은 실제 사회 곳곳에서 미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부산 등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5곳의 소상공인들이 60여 만원의 성금을 모아 백미닷컴 남정효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모두 사회연대은행을 통해 사회공헌위 기금을 지원받아 창업한 사람들이었다.
당시 이들은 자신들처럼 사회공헌위 기금을 지원받아 창업한 남 대표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가게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딱한 소식을 듣고는 선뜻 뜻을 모은 것이다. 작은 돈이지만 그 의미는 매우 컸다. 창업 후 얼마되지 않아 딱히 형편이 넉넉할 리 없는 사람들이 모은 돈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부상조의 훈훈한 상생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소상공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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