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포럼
협동조합으로 살아남기(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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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전문가 집단이 만들어가는 ‘협동조합포럼’이 1, 2차 포럼을 개최하는 등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한 협동조합들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들은 자본주의의 폐단에서 비롯된 협동조합들이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선, 유형별 협동조합의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즉,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단점은 극복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빨리 찾아야만 도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가 추가되는데, 바로 합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통한 수익 창출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도움이 되겠지만, 이윤 창출을 통한 자립의 길을 찾지 못한다면, 협동조합 생태계 조성은 더디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협동조합포럼 측의 주장이다.
지난 3월 11일 ‘협동조합 경영에서 생각해볼 몇 가지 문제’란 주제로 열린 2차 포럼에서 강민수 한국협동조합연구소 부소장 겸 쿱비즈협동조합 이사장이 강연한 내용을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지난호에선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 ‘협동조합의 장단점’ ‘유형별 협동조합의 장단점’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호에선 ‘사람이 중심인 기업과 자본이 중심인 기업의 차이’ ‘협동조합이 바람직한 기업모델이라면 왜 그 숫자가 적은가’ ‘협동조합적 혁신은 어떻게 가능한가’ ‘협동조합 경영을 위해 고민이 필요한 영역’ ‘성공하는 경영을 위한 원칙’ 등에 대해 알아본다.
한편 협동조합포럼은 오는 4월 8일 서울 신길동 소재의 아이쿱서울생협에서 3차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정책분석평가원의 노형진 센터장이 강사로 나와 ‘협동조합 운영사례를 중심으로 본 사회적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사람이 중심인 기업과 자본이
중심인 기업의 차이
강민수 부소장은 “자본이 중심인 기업을 주식회사, 사람이 중심인 기업을 협동조합”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주식회사는 ‘올해 매출이 얼마인가요?’라고 묻거나 이에 관심을 두지만, 몇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지는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협동조합은 매출이 중요한 게 아니라, 조합원이 몇 명인지 그들이 얼마만큼 사업을 이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특히 그는 “재무제표 맨 마지막 줄에 숫자로 표시되는 이익, 그것도 최대 이익을 가장 중요한 지표로 관리하는 주식회사의 경영과 협동조합의 경영이 같을 수는 없다”며 “이 때문에, 협동조합과 주식회사는 일차적으로 관리하는 지표가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협동조합이 바람직한 기업모델이라면 왜 그 숫자가 적은가
이 부분에서, 강민수 부소장은 ‘김연아가 잘하나, 이상화가 잘하나’, ‘내가 만약 볼로냐나 몬드라곤에서 태어났다면’ 등 두 가지 질문을 던지며 협동조합의 바람직한 기업모델을 제시했다.
우선 그는 전자의 질문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 누구나 좋아하는 운동선수 김연아와 이상화를 두고 누가 더 스케이트를 잘 타냐고 물으면 답을 쉽게 찾을 수 없다. 교육을 하다보면 많이 듣는 질문 중에 ‘주식회사가 좋은가요’, ‘협동조합이 좋은가요’란 질문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답은 자기가 하려는 사업의 필요와 목적에 달려있다. 협동조합이냐 주식회사냐 하는 문제도 하려는 사업의 해결책이 아니라 도구일 뿐이다”라고 해답을 풀어냈다.
또 후자의 질문에 대해선 “당신이 만약 이태리의 볼로냐나 스페인의 몬드라곤에 태어났다면 당신에게 협동조합은 낯선 무엇이 아니라 매우 자연스러운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당신은 잘 모르겠지만 협동조합이라는 기업조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많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직 효율이라는 잣대로 협동조합을 보면 그것은 틀린 무엇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진실은 협동조합과 주식회사가 다르다는 데 있다”라고 해답을 제시했다.
협동조합적 혁신은 어떻게 가능한가
강민수 부소장은 협동조합적 혁신을 ‘따라해 보세요’와 ‘어떤 사람이 협동조합의 지도자가 되어야 할까’란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했다.
이와 관련, 강 부소장은 “지시한다고 해서 무조건 따라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협동조합의 혁신을 위해 바람직하다”며 “그래서 정보의 공개와 함께 이사회, 총회 등의 민주적인 절차가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선 민주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며, 정보의 공유를 위해 질문을 많이 하라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앞에서 주도적으로 이끄는 카리스마형 지도자 보다 협동조합 결성 초창기에는 말 많은 사람이 지도자로서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 부소장은 “카리스마형에다가, 말까지 많은 사람이라면 금상첨화”라고 전제하고, “말이 많다는 것은 무엇을 숨기지 않고 전부를 공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조합원들과 함께 공유 할 때 조합도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협동조합 경영을 위해 고민이
필요한 영역
협동조합은 수익창출이라는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비슷한 면도 있지만, 수익창출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큰 차이가 있다고 강민수 부소장은 얘기한다.
이와 관련, 강 부소장은 일반적인 기업의 경영, 조합원의 참여를 보장하는 민주적인 관리, 비즈니스 모델의 구체화, 사업실행 역량 등 네 가지 측면에서 협동조합 경영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그는 “계획-실행-성과로 이어지는 경영적인 측면은 주식회사와 큰 차이가 없다”며 “하지만, 매 단계마다 수직 관계가 아닌 수평 관계에서 조합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는 민주적인 관리, 돈을 어떻게 모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구체화, 좋고 나쁨을 떠나 모든 정보를 조합원들과 함께 공유하겠다는 지도자의 리더십 등의 측면에서는 주식회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성공하는 협동조합의 경영을 위한 원칙
강민수 부소장은 성공하는 경영을 위한 원칙을 4가지로 제시했다. 첫째 민주적으로 경영해야 한다, 둘째 사람중심의 경영을 해야 한다, 셋째 멀리 보아야 한다, 넷째 고객 지향적이어야 한다 등이 그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협동조합의 지배구조와 예산과 투자 등 중요한 의사결정은 조합원의 참여에 의해 결정되는 ‘민주적인 경영’ ▲자본에 앞서 사람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우선’ ▲장기비전을 가지고 천천히 전진하는 ‘멀리보기’ ▲협동조합의 최초 설립 취지처럼 조합원의 편익증대란 문화의 틀 속에서 만들어진 ‘고객지향적인 제품과 서비스 제공’ 등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 강 부소장은 “협동조합의 4가지 경영 원칙은 가입자유, 민주적 관리, 경제적 참여, 자율과 독립, 교육과 훈련 홍보, 협동조합 간 협동, 지역사회 기여 등 성공하는 협동조합의 7가지 원칙을 경영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신문
김영욱 기자 sbnews777@naver.com
바로잡습니다
본보 43호 9쪽 하단 <희망경제 향해 달려가는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 기사 중 <협동조합포럼은 지난해 6월 '더불어 함께 잘 사나는 세상'을 모토로 결성된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의 산하 연구조직이다.>를 <협동조합포럼은 자생적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다.>로 바로잡습니다. 협동조합포럼을 서울지역협동조합협의회의 산하단체로 잘못 게재해, 포럼 관련 회원들에게 본의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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