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 미국 캘리포니아 감귤 선키스트, 우리나라의 서울우유 등은 업계 굴지의 유명 브랜드지만 모두 협동조합이다. 미국의 AP통신도 협동조합이란 형태로 운영된다. 협동조합이라는 조직체는 주식회사와 마찬가지로 어떤 사업이든 가능하다. 특히 일부 사업의 경우는 협동조합이라는 형태가 더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다. 언론의 경우는 어떨까.

통신사는 방송, 신문사나 잡지사 등 여타 언론에 일정 비용을 받고 기사를 공급하는 회사를 말한다. 대부분 경우 자신들이 직접 매체를 갖고 있진 않다. 로이터, AP, AFP, UPI, TASS 등이 우리 귀에 익숙한 글로벌 통신사들이다. 이 가운데 AP는 협동조합 방식으로 설립되고 발전되어 온 통신사다.

세계 각국의 모든 언론사들이 독자적으로 전 세계 곳곳의 모든 뉴스를 다 취재하려면 막대한 경비와 시간 인력이 필요할 것이다. 모든 언론사가 독자적으로 그리 한다는 건 쉽지도 않고, 꼭 그럴 필요도 없다.

1840년대 미국 언론환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미국 신문사들은 유럽에서 온 배가 항구에 도착하면 자사 기자들을 제각기 그 배에 올려 보내 유럽 소식을 취재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앞다퉈 취재경쟁을 벌였으나, 큰 특종이라 할 것 없는 일상적 취재거리일 경우 똑같은 정보를 얻기 위해 이중삼중으로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각 신문사들이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나의 회사를 만들어 공동으로 취재 배포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말이다.

그리하여 1946년 뉴욕의 6개 신문사가 모여 만든 ‘항구뉴스협회(Harbour News Association)를 만든다. 이 협회가 이후 뉴욕AP를 거쳐 오늘날 AP통신에 이른다. 현재 AP통신사에는 미국 내 1,500여 개 신문사들이 조합원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발행부수에 따라 공동의 경비를 부담한다. 조합원 자격이 없는 미국 국외 언론사들은 요금을 내고 기사를 공급받는다.

우리나라에도 연합뉴스라는 통신사가 있다. 연합뉴스는 정부, KBS, MBC 등이 지분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어, 이들에 의해 지배구조가 이뤄진다. 하지만 AP통신사는 1,500여 신문사들에 의해 소유가 분산되어, 특정 몇몇이 이를 좌지우지하기 어렵다.

AP통신은 미국 내 신문사라면 기본적으로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다. 소유의 분산과 제한, 가입의 제한과 자유의 원칙 등 협동조합의 고유한 특징이 언론사 소유경영 구조에 d유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소상공인신문